[뷰어스=남우정 기자] ‘캡틴 마블’이 개봉 전부터 뜨겁다.
오는 3월6일 2019년 마블 스튜디오의 첫 영화인 ‘캡틴 마블’이 전 세계 최초 개봉을 한다. ‘캡틴 마블’은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에서 유달리 충성심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캡틴 마블’은 마블 스튜디오 역사에서도 남다른 의미로 남을 작품이다.
우선 ‘캡틴 마블’은 마블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다. 물론 마블 영화에 여성 히어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벤져스’ 등 여러 시리즈에 등장했던 블랙 위도우나 발키리, 스칼렛 위치 등이 등장해 제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솔로무비는 없었다. 남성 히어로들의 솔로 무비는 시리즈로 나올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더 뼈저린 현실이다.
‘캡틴 마블’은 그런 마블이 변화를 맞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백인 남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해왔던 마블은 지난해에 첫 흑인 히어로 솔로 무비인 ‘블랙팬서’를 선보여 대박을 쳤다. 유색 인종에 이어 이번엔 여성 히어로다. 페미니즘의 물결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발맞춰가는 모양새다. ‘캡틴 마블’은 배우는 물론 감독, 작가까지 모두 여성으로 채웠고 마블 역사에서 여성 히어로 첫 무비로 기록됐다.
또한 캡틴 마블은 성별을 떠나서도 뛰어난 능력치를 가진 히어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 팔콘과 함께 군인 출신 히어로로 훈련으로 다져진 스펙에 초능력까지 얻게 된다. 외계에서 온 존재이기도 해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도 먹히는 능력치를 가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지금까지 봐왔던 마블 시리즈보다 시대적으로 앞서 있다. ‘캡틴 마블’은 9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상 90년대를 배경은 최초다.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쉴드의 90년대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쉴드의 빼놓을 수 없는 요원인 닉 퓨리의 과거가 ‘캡틴 마블’에서 공개되니 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구미를 당기는 것은 지난해 개봉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 때문이다. 충격적 결말을 남긴 ‘어벤져스3’의 쿠키 영상엔 캡틴 마블에 대한 힌트가 있었다. 한 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닉 퓨리가 누군가에게 호출을 했고 그 주인공이 캡틴 마블이라는 것. 이들의 연결고리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어벤져스3’ 후속작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개봉은 이미 4월로 확정된 상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떡밥을 찾고 싶어 하는 마블 팬들에게 ‘캡틴 마블’은 필람 무비나 마찬가지다.
다만 현재 개봉을 앞두고 있는 ‘캡틴 마블’은 일부 관객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 여성 히어로이며 캡틴 마블 연기를 한 브리 라슨이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배우라는 이유로 페미니즘 성향이 짙은 영화라고 지적을 당하고 있다. 그간 브리 라슨이 해왔던 발언들을 문제 삼으며 남성 혐오를 조장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불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평점 테러가 내려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틴 마블’을 향한 관심은 이미 뜨겁다.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찍었다. 역대 마블 솔로 무비 사상 최단속도로 개봉 일주일 전 사전 예매량 10만장을 기록했다. 3월1일 기준으로 예매율이 43%를 넘어섰다. 이 예매율로만 보면 이미 16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예열은 끝났다. 이제 마블의 새 히어로를 만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