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가 20회를 맞아 비(非) 극장 영상설치 프로그램 ‘익스팬디드 플러스(Expanded Plus)’를 론칭한다.
7일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올해부터 기존 극장 상영의 관행을 넘어 현대영화의 확장 경향을 미술관 설치 형식으로 큐레이팅한 ‘익스팬디드 플러스’를 신설한다”며 올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전 세계 작가 10인을 공개했다.
‘익스팬디드 플러스’는 영화 형식의 확장을 증거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섹션 ‘익스팬디드 시네마’에서 파생한 비(非) 극장 설치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익스팬디드 플러스’에는 극장 상영과 미술관 설치의 경계를 오가며 창의적인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는 거장 제임스 베닝, 벤 리버스, 쥐안치, 케빈 제롬 에버슨을 비롯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신진 작가 나탈리아 마린, 말레나 슬람, 장우진, 조디 맥, 피터 보 라프문드/애덤 R. 러빈, 헬레나 위트만까지 총 10인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익스팬디드 플러스’를 통해 혁신적인 작가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페스티벌과 예술가 사이의 협력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로 10인의 작가를 초청했다. 이들 중 다수의 작품은 극장 상영과 동시에 프로젝션, 설치의 형태로 전시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익스팬디드 플러스’는 영화제 프로그램 큐레이션의 창의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모험”이라며 “근래 전주만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익스팬디드 시네마’가 관객들로부터 열띤 환대를 받아 왔다. 극장 상영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영화 이미지의 확장, 재구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출범의 배경을 밝혔다.
‘익스팬디드 플러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1월, 전주문화재단과 ‘시각문화다양성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주최로 준비해왔다. 카세트테이프를 만들었던 폐공장을 리모델링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팔복예술공장에서 ‘익스팬디드 플러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익스팬디드 플러스’는 20회 이후 전주국제영화제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단초”라며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의 거리와 떨어진 팔복예술공장까지 2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관객들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익스팬디드 플러스’에 참여하는 10인 작가의 작품들은 오는 4월 2일 열리는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개되며, 전시는 문화예술 및 영화제 일상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회 영화제가 끝난 후 6월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