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히어로가 스크린을 접수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샤잠!’이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샤잠!’은 15살 소년이 우연히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고 최강 파워를 갖춘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블코믹스의 대항마인 DC코믹스의 작품으로 대표적인 히어로물로 처음으로 히어로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담아내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4월 스크린도 히어로가 접수했다. 최근 극장가에선 히어로물이 없으면 서운할 정도다.
일단 지난 3월은 ‘캡틴 마블’의 달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히어로 명가 마블 스튜디오의 2019년 첫 작품인 ‘캡틴 마블’은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 기록하더니 개봉 후 연일 기록을 세우며 18일째엔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마블 솔로 무비 중 역대 흥행 1위였던 ‘아이언맨3’(2013)와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에 이은 최단 흥행 속도이며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여성 히어로 영화로는 최초로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셈이다.
박스오피스만 살펴봐도 히어로 영화가 얼마나 쏟아져 나오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년 12월엔 ‘아쿠아맨’과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올해 1월엔 ‘주먹왕 랄프2: 인터넷속으로’, 2월 ‘알리타: 배틀엔젤’, ‘드레곤 길들이기3’ 등 10위권 내에 히어로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배치되어 있다. 한국 관객들이 히어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 히어로 사랑은 4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단 오는 10일 영화 ‘헬보이’가 개봉한다. ‘헬보이’는 지옥에서 온 히어로가 주인공이다. 기존 히어로들과 다른 파격적인 비주얼과 흥미로운 세계관이 눈길을 끈다. 영웅적 서사보다는 욕설과 높은 수위를 자랑하며 다른 노선을 탈 예정이다.
전 세계가 기대하고 있는 마블의 ‘어벤져스: 엔드게임’도 24일 개봉을 확정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히어로물의 또 다른 신화를 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남겨놓은 떡밥이 대거 수거될 것은 물론 ‘어벤져스’ 시리즈의 유종의 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마블 브리 라슨,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 등이 내한까지 한다. 흥행은 당연한 수순이며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세울 기록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