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윈원 엔터테인먼트
“우연치 않게 트로트 매력에 빠졌죠.”
28세의 나이에 트로트 가수가 됐다. 그것도 우연히.
강소리는 2012년 8월 '사랑도둑'으로 데뷔했다. 데뷔하자마자 주목을 받으며 ‘트로트 비너스’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하와이부르스', '단둘이야' 등의 곡을 내며 8년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순간이 오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해서 대학에서도 뮤지컬 전공을 택했어요. 성악도 하고 밴드도 하고 음악은 여기저기 손을 댔었어요. 처음에는 힙합 그룹 ‘할로’라는 팀에 속해 있었는데 회사가 부도나면서 활동을 얼마 못했어요. 그때 아버지가 저한테 ‘트로트를 하면 잘할 거 같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바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됐죠.”
강소리는 그제야 제 옷을 입었다. 데뷔하자마자 각종 무대와 행사를 돌며 점점 비상했다. 그러면서 트로트 매력에 푹 빠졌고, 트로트를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트로트는 나이가 들수록 재미있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이 트로트를 많이 하는 이유는 우연하게 노래를 접했을 때 매력에 빠지거든요. 저도 좀 일찍 트로트에 관심을 뒀으면,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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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로트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표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것을 찾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트로트를 열창할 수 있게 됐다.
“트로트는 감성이 묻어나야 해요. 그래야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데 그 감성을 가지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저는 또 트로트의 매력을 모르고 시작했는데 알고 보면 무척 시적이고 아름답거든요. 색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재미있는 거 같아요."
강소리가 트로트 매력에 푹 빠진 만큼 팬들도 그에게 빠져들었다. '트로트 비너스'라는 수식어 또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렇다면 강소리가 듣고 싶은 수식어는 따로 있을까.
"팬들이 '트로트 비너스'라는 수식어를 엄청 밀고 있어요. 처음에는 민망했는데 이제는 그런가 보다 하고 있어요.(웃음) 그런데 저는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가수 강소리'가 좋아요. 이미자 선생님도 그냥 '가수 이미자'라고 하잖아요. 저도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서 데뷔 만 10년이 됐을 때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보통 10년 이상하신 분들이 콘서트를 해요. 저도 10년 차에 콘서트를 하는 게 작은 바람이에요. 이제 2~3년만 있으면 10년 차인데 우리끼리 하는 잔치가 아니라 제 음악을 들으러 사람들이 찾는 콘서트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꿈을 크게 꾼다면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고 싶어요.(웃음)”
인터뷰 ②편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