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부부의 날이다.
매년 부부의 날이 찾아온다. 성년의 날이나 일부 기념일과 달리 날짜(21일)가 지정돼 있는 부부의 날은 2에서 1로, 즉 2명이 한마음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쉽게 말해 일심동체인데 부부의 날을 기뻐하기엔 실상이 그렇지 않다.
부부의 날을 맞아 살펴본 지난해 혼인, 이혼율은 이상과는 정반대다. 혼인율은 하락했고, 이혼율은 높아만 간다.
통계청이 공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서 혼인율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7년간 연속으로 하락, 2018년 국내 혼인건수가 25만 7600건을 기록, 1972년 24만 4800명 이래 가장 낮다는 결과가 나온 것.
혼인건수가 하락은 혼인 적령층의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치관이 퍼진 영향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32만 7700건이던 혼인건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를 두고 통계청은 결혼 연령 인구가 감소하고, 취업난이 심각한 것이라 분석한 바다.
부부의 날이 무색하게도 이혼율은 늘었다. 2018년 전국 이혼건수는 10만 8684건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혼건수의 증가는 특히 동거기간이 20년 이상인 사람들의 황혼이혼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결국 둘이 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혼인했지만 오래 살 수록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한 황혼이혼자들이 더 많았던 셈이다.
부부의 날만 제정할 것이 아니라 부부의 날, 부부가 어떻게 의미있는 시간을 갖고 관계회복의 기회를 가지도록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