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나영석이 ‘믿고 보는 PD’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최근 소재의 한계성을 지적하는 여론이 생면서 프로그램의 화제성은 예전보다 떨어졌고, 나 PD는 ‘자가복제’. ‘우려먹기’라는 평가에 부딪히게 됐다.
나 PD의 최근 연출작은 지난 24일 종영한 ‘스페인 하숙’이다. 평균 9%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이번에도 실패 없이 막을 내렸지만, 전작들과 비교하면 화제성은 높지 않았다. 무난하고 조용하게 종영을 맞이한 것이다.
앞서 ‘스페인하숙’이 방송되기 전부터 일각에서는 나 PD의 자가복제 우려 시선을 보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순례자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내용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윤식당’과 차승원, 유해진이 다시 뭉쳐 ‘삼시세끼’ 시리즈를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물론 ‘윤식당’ ‘신서유기’ ‘꽃보다 청춘’ 등의 프로그램은 ‘자가복제’ ‘우려먹기’라는 비판이 나와도 어느 정도 흥행은 입증했다. 이렇게 보면 나 PD는 도전보다 실패 없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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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내부에서는 현재 나 PD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tvN의 한 PD는 “나 PD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프로그램에 더 기대를 갖게 되는 것 같다”며 “공감과 대리만족에서 오는 편안한 재미뿐만 아니라 머리에 오래 남는 의미도 담겨 있어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높게 평가했다.
나 PD는 엇갈리는 평가에도 본인 특유의 색깔을 담은 프로그램을 계속 내놓고 있다. 그의 프로그램을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또 본인만의 영역에 대한 자신감일 수도 있다.
반면 나 PD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 환경이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로 인해 예전과 같은 명성을 못 미치는 시대로 변한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페인 하숙’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1인 방송 등 최근의 변화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방송의 다음 플랫폼은 무엇일지 생각한다”면서 “기존의 방송도 하겠지만 유튜브도 열어 볼까 고민하고 있다. 또 ‘신서유기’를 통해서 젊은 신인들을 찾아보고 있고, 여러 플랫폼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해 늘 라인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갈림길에 섰다. 계속되는 ‘자가복제’ 비난에도 안정적으로 꾸준히 본인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갈지, 아니면 실패를 하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통해 또 다른 길을 개척해나갈지 말이다. 나 PD의 선택에 대중의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