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2017년 tvN에서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교도소라는 공간이 주는 흥미도 있었지만, 개성 넘치는 수용자와 교도관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1.8%를 기록했으며 13회부터 꾸준히 10%를 넘기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시즌2 플러스 요인 : 개성 넘치는 캐릭터 향연
억울하게 범죄자가 된 김제혁이 누명을 벗는 과정이 중심이었지만, 그가 생활하는 교도소 안에 다양한 수용자들의 사연들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반전의 주인공이었던 약쟁이 한양부터 문래동 카이스트, 장기수, 고박사, 유대위 등 따로 작품을 만들어도 손색없을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애정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준호와 팽부장 등 교도관들의 이야기도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주연 못지않게 사랑을 받은 조연 캐릭터들이 많았기 때문에 시즌2 새로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캐릭터가 많다.
일부 캐릭터들은 열린 결말로 끝이 나 시즌2와의 연결고리도 확실하다. 한양은 출소 직후 유혹에 넘어가 마약에 손을 댔고, 이 일로 곧장 다시 체포돼 충격을 안겼었다. 그를 기다리던 남자 친구 지원(김준한 분)과 가족들의 애틋한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한양의 충격적인 반전 결말에 그에게 뒷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기대가 종영 직전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 시즌2 마이너스 요인 : 바빠진 배우들, 의기투합 가능성 여부
시즌2 제작 걸림돌 중 큰 원인은 배우, 스태프, 작가들의 의기투합이다. 애초에 시즌2를 염두에 두고 기획을 하지 않았을 경우 다시 스케줄을 맞추는 게 어려울 수 있다. 해당 드라마 역시 이규형, 박호산, 김준한 등 배우들이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바빠졌다는 것도 고려해야할 요소다.
또한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조연들의 신선함이 시청자들의 호평 원이 됐다. 시즌2로 돌아오게 된다면 새로운 인물과 캐릭터를 고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