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무대, 함께 공감하는 일상의 뒷모습 담은 에세이 출간
극단 두레 손남목 대표가 자신의 삶을 토대로 써내려간 일상 에세이 '비가 옆으로 내리는 날'를 출간한다.
손 대표의 '비가 옆으로 내리는 날'은 오는 23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독자 앞에 선보여진다. 앞서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나는 내일 행복하고 싶지 않다'를 펴기도 했던 손 대표의 이번 에세이는 일상의 뒷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낸 책이다.
'비가 옆으로 내리는 날'은 총 141편의 이야기가 3부에 걸쳐 구성된다. 손 대표는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 연극 '보잉보잉'으로 대학로 대통령이라 불리는 인물. 열일곱 나이에 연극계에 입문했고 할 줄 아는 것이 연극밖에 없어서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가 수년간 틈틈이 메모지에 옮겨놓았던 삶의 흔적들, 그 안에서 피어난 통찰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특히 손 대표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전하는 울림이야말로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워서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의 곁으로 날아가기 좋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그는 고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시선과 기억, 그 틈에 놓인 이야기를 수집했다. 이 이야기 속에는 손남목 특유의 위트있고 따뜻한 시선도 함께 담겼다.
그렇다면 그는 왜 '비가 옆으로 내리는 날'이라는 제목으로 독자 앞에 섰을까. 손 대표는 책 서문을 통해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큼지막한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다. 비가 옆으로 들이치기 때문이다. 거센 비바람이 불 때는 우산이 쓸모가 없듯이, 어떤 어려움이 닥칠 때 온몸으로 맞서야 할 때도 있지만 정말 지쳤을 때는 아등바등 일어서려 하지 않고 잠시 쉬어도 좋다"면서 "사람들은 대개 반듯한 것을 옳고 좋은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세상은 옆으로 비스듬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지구는 36.5도 기운 채로 자전하고 공전한다. 사람 인(人)자도 두 사람이 기대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처럼 옆으로 비스듬하게 기운 채로 흐르는 것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삶일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비스듬하게 힘을 나누어 서 있는 것처럼 마음과 마음을 기대어 함께 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와 함께 제목을 짓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비가 옆으로 내리는 날' 출판기념회는 23일 5시 논현동 토브헤세드에서 진행된다. 문화계 거목이 된 손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박준규,강예빈,김성은,윤형빈 등 70여 명의 스타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가수 및 뮤지컬 배우들의 축하무대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