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니진스키’가 관객들을 찾았다. ‘발레뤼스’를 대표하는 세 명의 인물, ‘춤의 신’ 니진스키, 발레를 확립한 불면의 인물 디아길레프, 현대음악의 ‘차르’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이야기가 차례로 올라가는 가운데, 맨 처음으로 막이 오른 ‘니진스키’는 과연 어떨까. 천재 무용수에 관한 이야기인만큼 창작자들의 고민이 끊임없이 펼쳐졌다.
7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뮤지컬 ‘니진스키’ 프레스콜이 열려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정태영 연출과 출연배우 김찬호, 정동화, 정원영, 김종구, 조성윤, 안재영, 임준혁, 홍승안, 신재범 등이 자리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연출은 ”말이 없는 무용, 발레를, 순수한 영혼의 니진스키의 몸짓을 어떻게 구현할지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라며 ”‘봄의 제전’을 만들었을 때가 니진스키 나이 불과 25살이었다. 영상으로 보니 ‘이 거대한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연출은 작품에서 중점을 둔 곳에 대해 ”니진스키의 발레를 향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라며 “대본에 ‘날 것의 발레’라는 말이 나오는데 형식을 깬 니진스키의 안무는 몸이 말하는 듯 춘다고 한다. 마치 무속인의 춤처럼”이라고 설명했다.
니진스키는 천재로 알려진 인물이기에 광기 어린 눈빛과 느낌에 따라 움직이는 몸의 자연스러움을 배우들이 어떨게 표현해낼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배우들의 부담도 적지 않을 터.
정원영은 ”대학 때 발레를 배웠는데, 작품에서는 진짜 발레, 무용보다 손 끝 한 동작에 모든 것이 표현되어야 할 것 같았다. 백두산과 박수현이 정말 기본 하나, 하나를 계속 알려줬다. 기본을 배우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정동화는 ”대본, 음악 연습보다 선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백두산과 박수현이 한 번 알려줄 때 팁을 많이 줬다. 도움 많이 줬다“라며 ”끝까지 니진스키의 1 프로라도 닮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배우들은 안무에 대해 설명하며, 발레 전공자인 백두산과 현대무용 전공자인 박수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작은 손동작부터 도드라지는 아름다운 자세까지, 모두 이 두 배우에게 배웠기 때문. 뿐만 아니라 두 배우는 극 중 니진스키의 분신으로 등장해 전공자다운 춤 사위를 보인다. 특히 이들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봄의 제전’에 대해 더욱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백두산은 ”봄의 제전 같은 경우 조금 기괴하고 불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니진스키의 ‘봄의 제전’을 봤을 그 당시 관객들의 생경함을 전하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분신으로 임하면서 드라마 적인 부분을 표현하려고 한다”라고 운을 뗀 박수현은 “턴을 배제하고 발레 적인 자세를 요약해서 나타내려고 한다”라며 “’봄의 제전‘은 음악을 듣고 날 것의 발레를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연출은 “극 중 영상에 나오는 ’봄의 제전‘ 역시 백두산과 박수현이 촬영해서 편집한 것”이라며 작품에서 힘쓴 부분임을 강조했다.
8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