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OCN 방송화면 캡처
2018년 OCN에서 방송된 ‘라이프 온 마스’는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1988년 형사와 만나 벌이는 복고 수사극을 담은 작품이다. 2006년 방송된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영국 드라마를 한국 정서 안에 어떻게 녹여낼지 우려를 모았던 ‘라이프 온 마스’는 1980년대 시대상을 섬세하게 담아내 현실성을 높였다. 마지막회 시청률 5%를 돌파하며 리메이크의 좋은 예로 남았다.
■ 시즌2 플러스 요인 : 새로운 삶 선택한 태주의 인생이 궁금하다
1988년 서부경찰서 강력반 팀원들의 호흡이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만나면 늘 다투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깊은 태주, 동철의 반전 ‘브로맨스’는 물론, 당시에는 드물었던 여형사 나영의 당찬 매력도 눈에 띄었다. 말투는 물론, 의상까지 완벽하게 재현된 80년대 복고 스타일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언제 돌아와도 반가울 호감도 높은 캐릭터들의 존재가 ‘라이프 온 마스’의 큰 힘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2018년에서 눈을 뜬 태주는 자신이 웃을 수 있는 1988년으로 되돌아가는 선택을 했다. 그곳에서 미래에서는 검거했지만 과거에는 잡지 못했던 범인의 전화를 받으면서 끝이 나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암시를 남겼다. 과거로 돌아가는 선택을 한 태주의 삶은 어떨지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시즌2를 향한 응원이 이어졌었다.
사진=OCN 방송화면 캡처
■ 시즌2 마이너스 요인 : 탄탄한 원작의 부재·사라진 타임슬립물의 매력
‘라이프 온 마스’의 원작은 시즌2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리메이크 된 이번 ‘라이프 온 마스’는 원작의 시즌1, 시즌2 이야기를 동시에 담아냈다. 때문에 시즌2가 진행된다면 원작에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또한 ‘라이프 온 마스’의 태주가 과거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다. 이로 인해 태주의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며 미스터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품의 주요 재미가 사라진 셈이다. 시즌2로 돌아올 경우 어떤 이야기로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