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엔난민기구
배우 정우성이 자신의 저서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에 자신의 주장을 최대한 배제하려 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북토크 행사를 통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에세이 출간 기념 강연에 나섰다. 이 책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정우성은 자신이 책을 낸 건 반대하는 이들에게 이해를 도모하고 동조를 강요하고자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언젠가 활동을 모아서 내면 의미있는 일이 되겠다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난민 이 뜨거운 지난해를 지나고 내게 됐다”면서 “오히려 좋은 타이밍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만 내 생각이 이렇다 주장하기보다 최대한 내 생각을 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독자분들이 그저 스윽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반대, 찬성 이해의 간극을 줄이는 게 성숙한 사회를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원더박스
난민에 대한 정우성의 생각이 확실히 들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대다수 생각과는 다른 지점이다. 그렇다면 정우성이 책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부분은 무엇일까. 정우성은 “내가 말하고자 한 건 이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책을 쓰지 않았다. 독자들이 책을 열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각자의 느낌과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여러 독자분들이 가지는 생각들이 각자의 방식들로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개인 감정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나는 운이 좋아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다른 분들은 쉽게 갈 수 없는 곳들을 대표해서 갔다. 내가 보고 느낀 현실을 전해주려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지난 2014년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이 됐다. 그해 11월 네팔로 첫 난민 캠프 미션을 떠났고 이듬해에는 남수단에서 수단 출신 난민과 남수단의 국내 실향민 등을 만났다. 같은 해 6월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11명 중 한 명으로 공식 임명됐고 이후 꾸준히 레바논, 이라크, 지부티, 말레이시아 등지를 찾아가 난민을 만나왔다. 이번에 내놓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은 바로 이 곳들을 찾아 세계 난민을 만난 특별한 경험을 담고 있다. 책의 인세는 전액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