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가수 박유천의 마약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린 가운데, 팬들은 재판장에 선 그의 모습이라도 보기 위해서 법정 복도를 가득 메웠다.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은 2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박유천의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했다. 더불어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마약 관련 치료를 명령했다.
이날 법정 앞 복도를 가운 채운 6,70여 명의 팬들은 법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고 있었다. 대부분은 일본 팬들로, 차분한 태도로 조용히 재판을 기다렸다.
그러나 법원이 문을 연 이후 취재진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일부 팬이 격하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방청석이 20여 개뿐인 작은 재판장이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었고, 이 과정에서 고성까지 오갔다.
특히 한 중년 남성 팬은 “전날부터 줄을 서 있었다”고 토로하며 “기자들이 보도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미리 줄을 서 있던 이들보다 먼저 들어가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고 거칠게 항의했다. 다른 팬과 대중들이 볼 수 있게 보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자의 설득에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법원 직원이 나서 상황을 정리하는 일까지 벌어졌고, 소리를 치던 해당 남성도 그때서야 분노를 가라앉혔다.
이날 박유천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구치소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재판을 직접 보고 나온 팬들은 눈물을 쏟아내 복도에는 잠시 동안 울음소리가 들렸다.
박유천은 지난 4월 마약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 사실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구속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고, 이 과정에서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가 그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연예계 은퇴를 한다고 밝혔다.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연예계를 떠나겠다고 까지 했지만 여전히 일부 팬들은 여전히 그에게 애정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