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기방도령' 스틸
조선시대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담긴 ‘기방도령’이 시원한 웃음을 예고했다.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방도령’ 언론시사회에는 남대중 감독과 배우 최귀화, 예지원, 정소민, 공명이 참석했다.
‘기방도령’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 분)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돼 벌이는 코믹 사극이다.
남 감독은 “조선이라는 시대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지만 신분이나 남존여비 같은 부조리함이 많은 시대였다. 그 시대를 한 번 해학적으로 풍자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영화의 의도를 밝혔다.
특히 남자 기생이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남 감독은 “이야기보다 주제를 먼저 떠올렸다. 조선의 부조리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천한 신분이었던 기생 이야기였을 것 같았다”고 했다.
조선판 만능 엔터테이너 허색 역을 맡은 이준호는 남자 기생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영화의 유쾌한 분위기를 더한다. 주인공으로 활약했지만 군 입대로 인해 이 자리에는 참석을 하지 못했다. 남 감독은 이준호에 대해 “기생은 사실 예인의 이미지가 있다. 그 예인이라는 것이 요즘으로 치면 아이돌과 유사함이 있는 것 같다. 이준호를 아이돌로 보고 캐스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춤과 노래를 잘했다. 금상첨화라는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사진=영화 '기방도령' 스틸
정소민은 시대를 앞서가는 사고방식을 가진 현명한 여인 해원 역을 맡아 이준호와 애틋한 메롤 연기를 선보인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 너무 재미가 있었다”고 운을 뗀 정소민은 “또 글로 봤을 때는 웃음 포인트에 집중을 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우리 영화에 이런 슬픈 포인트가 많았나?’ 싶을 정도로 애절하고 절절함이 담겨 있어 놀랐다”고 했다.
해원을 짝사랑한 양반가 도령 유성 역의 공명은 이준호, 정소민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전작인 ‘극한직업’ 속 코믹한 모습과는 달리, 진중하고 사랑 앞에 때로는 의외의 선택을 하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명은 “‘극한직업’ 때와 또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영화를 봤다. 하지만 각 캐릭터를 다르게 분석하기보다 금수저 도령이 해원에게 전하는 애정에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다른 모습을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신선을 꿈꾸다 기방에 정착하게 된 괴짜 도사 육갑 역을 맡은 최귀화는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영화의 웃음을 책임진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재미가 있었다. 여태 코믹적인 요소를 많이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코미디 연기를 해본 적은 없었다. 거기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연풍각의 안주인 난설 역을 맡은 예지원은 “소재도 신선했지만 나는 끝부분에 눈물이 나더라. 웃음도 드릴 수 있고, 마음 아프면서도 예쁜 사랑 이야기도 전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자신감을 가지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다양한 감정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기방도령’은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