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판타지·휴먼·음악·서스펜스에 코미디를 얹은 복합장르 드라마”(민진기 PD)
OCN ‘라이프 온 마스’에서 기막힌 호흡을 보인 배우 정경호와 박성웅이 다시 한 번 뭉쳤다. 여기에 tvN ‘써클:이어진 두 세계’로 실험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은 민진기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이엘, 이설, 송강, 김원해, 오의식과 같은 막강한 배우들이 모여 애드리브 진치를 벌인다.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를 부를 때’의 기대 요소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정경호 분)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생을 건 일생일대 게임을 펼치는 판타지물이다. 자신이 누렸던 성공이 한 소녀의 재능과 인생을 빼앗아 얻은 것임을 알게 된 하립이 소녀와 자신, 그리고 주변의 삶을 회복시키는 이야기다.
스타 작곡가 하립과 56세 무명가수 서동천 역에는 정경호, 영혼을 사고 파는 악마 류와 한류스타 모태강 역에 박성웅이 투톱으로 나온다. 특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최윤 역,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아이돌 스타 유정훈 역, ‘롤러코스터’ 마준규, ‘미씽나인’ 서준오 역 등 톱스타 역을 무수히 맡은 바 있는 정경호는 이번에도 톱스타 역에 도전한다.
사진=이현지 기자
먼저 정경호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제작발표회에서 “그간 맡았던 작품 중 가장 전문성을 지녀야 하는 역할이다. 또한 작품을 할수록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준비를 많이 했다. 기타와 노래 관련해 8개월 정도 레슨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진기 PD는 정경호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정경호가 정말 자신의 모든 시간을 투자했다. 연습실로 출근하고 퇴근했다. 지금 상황이라면 배우 중에선 기타를 잘 치는 축에 들어가지 않을까. 극 중 다양한 연주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박성웅은 “‘맨투맨’ 이후로 톱스타 역할은 두번째다. 매순간이 도전이다. 제가 톱스타가 아니라 어떤 느낌일까를 상상하며 연구하고 노력한다. 전작과도 다르다. 톱스타보단 악마 측면에 방점을 찍고 봐주셨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괴테의 고전 명작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적 설정 위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녹여낸 이 드라마를 두고 민 PD는 도전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드라마야말로 복합 장르다. 판타지, 휴먼, 음악, 서스펜스를 총망라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코미디다. 정경호와 박성웅의 코믹한 케미스트리가 극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래서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다. 타 작품과 차이점이자 올 여름 더위를 해소시켜줄 드라마라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작품의 투톱과 함께 대다수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배우들은 하나 같이 대본의 신선함을 이 작품의 출연 계기로 꼽았다.
사진=이현지 기자
이엘은 “대본이 정말 재밌고 새로운 이야기가 많다. 또한 배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상당한 작품이다. 촬영하면서도 너무 놀라고 관객 입장에서 보고 있었다”고 말했고, 정경호는 “라이프온마스'를 끝내고 대본을 받았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작가분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었었더라”고 칭찬했다.
이엘은 이번 작품에서 엔터테인먼트 대표 지서영을 연기하며, 이설은 무명의 싱어송라이터 김이경, 신예 어시스턴트 루카 역은 송강이 맡는다.
화려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워커홀릭 지서영 역의 이엘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한 모습을 시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대표를 맡고 있는 소울엔터테인먼트가 다사다난한 회사더라. 진심으로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우리 회사 대표님의 고충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설은 “기타라는 게 처음에 손에 익히는 시간들이 길더라. 굳은살도 많이 박히고 코드를 바꾸는 것도 어려웠다”며 “기타를 집에 항상 두고 계속 잡고 있었다. 일어나서 치고 밥 먹다가 한 번씩 치면서 생활을 함께 했던 것 같다. 수준급은 아니지만 처음보다는 잘 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립의 신예 어시스턴트 루카 역은 배우 송강이 맡아 열연한다. 송강은 선배들과의 호흡에 대해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촬영을 함께 한다는 사실에 떨려서 전날 잠도 못잤다. 너무 떨렸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선배님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여유롭게 잘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SF 미스터리 추적극 ‘써클:이어진 두 세계’를 통해 실험적인 연출로 호평 받은 민진기 PD는 이번에도 실험적인 드라마를 들고 나왔다고 자부했다. 민 PD는 “완벽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부하기는 힘들지만 어찌됐든 도전을 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만드는 작품이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도전하는 부분을 높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도전과 신선함을 내세운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후속으로 오는 31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