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여행 취소 사례가 현실적으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해, 8월에 이 같은 상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발표한 7월 해외여행 수요 통계 결과에 따르면 일본 상품 판매율은 다른 지역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8월 이후 출발하는 상품 예약률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의 항공권 판매를 제외한 7월 해외여행 수요는 21만7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4.4%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1.5%), 유럽(5.6%), 미주(4.2%)는 늘어난 반면, 중국(13.7%), 남태평양(12.0%)은 감소했고 특히 일본(36.2%)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모두투어 7월 해외여행 판매 성장률에서도 일본 수요는 눈에 줄었다. 일본이 38.3%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가장 크게 감소했고, 유럽(13.6%), 미주(21.9%)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중국(7.1%)과 동남아(5.5%), 남태평양(0.9%) 등은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 민간교류 중단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일 자체 집계 결과 7월 이후 일본 21개 광역자치단체와 관련된 35건의 한일 교류 중단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충남 서산시와 나라현 덴리시 사이의 중학생 교류 사업 중단, 충남 보령시 고등학생들의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홈스테이 체험 중단 사례를 소개했다. 또 니가타현 시바타시가 9월로 예정된 한국 영화 상영회에 대해 후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더 많은 사례가 나오고 있다. 광명시는 자매결연을 맺은 야마토시에 10년 전부터 진행한 문화교류행사를 취소했다. 수원시도 2일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와의 자매결연 행사에 보내려던 대표단 방문을 취소했고, 고양시도 올 하반기 하코다테시와의 교류사업을 중단했다. 강원도와 파주시도 각각 돗토리현과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와의 계획을 연기 또는 취소했다.
이 같은 사례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전 상황이고, 제외가 확정된 이후에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월은 광복절이 있는 달로, 이를 전후로 일본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취소, 민간교류 중단 등이 강경하게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