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웰컴2라이프’를 통해 정지훈이 흥행 부진을 깰 수 있을까. 현실과 평행 세계. 두 세계를 동시에 표현하는 정지훈은 이번 드라마를 “도전”이라고 표현하며 새로운 모습을 자신했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의문의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웰컴2라이프’ 제작발표회에서 김근홍 감독은 “이 작품은 물음표 드라마고, 자정 드라마다. 물음표는 드라마를 재밌게 보시다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걸 물을 수 있게끔 만들었다. 또 스펙터클 하게 즐기시다가, 자정 즉 정화가 되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드라마가 다룰 평행 세계에 대해 “나이가 든 분들은 따라오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 연기자 분들의 연기를 통해 두 세계를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배우 분들이 잘 돌파를 해주셨다. 시, 공간이 충돌하는 부분도 최대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다. 낯설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행 세계는 설정의 한 부분이지, 이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배우들의 연기, 작가의 대본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두 세계를 살게 된 배우들은 정반대의 색깔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
정지훈이 현실 세계에서는 자신의 이득만 쫓는 악질 변호사 이재상 역을 맡았다. 평행 세계에서는 정의를 쫓는 강직한 검사가 돼 존경받는 특수본 검사로 활동한다. 이에 대해 정지훈은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감독님과 도자기를 빚는 마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그에게도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 정지훈은 최근 작품의 흥행 실패에 대해 “상업적인 면을 신경 안 쓸 수는 없다. ‘최선을 다 했다. 작품성이 있다’고 박수를 쳐주지만, 상업적 성공을 못 했을 때 얻어맞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내 인생에 어떤 또 다른 시도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40살이라는 나이를 바라보는데, 내게 또 다른 수련의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흥행도 생각은 안 할 수 없지만, 그건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임지연은 이재상의 전 여자 친구이자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형사 라시온을 연기한다. 평행 세계에서는 이재상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워킹맘으로 살고 있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고 운을 뗀 임지연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쉴 틈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 라인이 너무 좋았다. 그 안에 깊게 펼쳐지는 캐릭터들의 개성이 좋았다. 또 범죄 수사물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여형사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내가 하고 싶었던 형사의 모습을 실천하며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과 대립하는 악역 캐릭터들도 쟁쟁하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날려줄 큰 사건을 도맡아 수사하는 율객 로펌 대표로, 평행 세계에서는 재상과 원수 같은 관계에 있는 로펌 대표 강윤기를 연기한 한상진은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로 만들고자 했다. 악역인지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몫이고, 나는 본능에만 따랐다”고 귀띔했다.
손병호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지역 재벌 백금 건설 대표 장도식을 연기한다. 그는 “역시 나는 악역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선택의 순간마다 내가 나타나 유혹을 한다. 처음으로 사투리 연기도 했다. 부족하지만, 능글맞고 질퍽한 캐릭터가 나올 것 같아 기대를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웰컴2라이프’는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