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 캡처
“사랑 이야기 따위가 아니다.”
미스터리에 로맨스를 결합했다. 또 음악까지 더했다. 극 중 김세정이 말한 것처럼 ‘사랑 이야기 따위’를 버리며 다른 로맨스 드라마와의 차별화된 점을 내세웠지만 흥미를 유발하는 매력은 부족했다.
KBS2 월화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5일 첫 방송된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팀파니스트 홍이영(김세정)의 삶을 다뤘다. 각박한 취업난에 가지각색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지만 밝은 성격으로 꿋꿋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1년 전의 교통사고로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었다. 장윤(연우진)과의 인연도 시작됐다. 비 오는 날, 편의점 입구에서 우연히 장윤을 만났다. 그것을 계기로 장윤은 홍이영의 불면증을 치료해주는 음치 알바생이 됐다.
드라마 속 홍이영은 전형적인 캔디형 캐릭터로 그려져 진부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김세정의 연기는 합격점이었다.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었지만 밝은 캐릭터와 내면의 어두움이 존재하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사진=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 캡처
연우진은 긴장감을 실어주는 역할을 잘 소화했다. 비밀을 숨기는 듯한 차가운 눈빛으로 정체불명의 장윤을 완성했다. 또 반전 매력도 돋보였다. 캐릭터가 음치인 만큼 기존의 연우진 이미지를 깨는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스토리의 구성은 산만했다. 미스터리 로코에 음악 요소까지 복합된 부분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이것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미스터리로 긴장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리다가 갑자기 로맨스로 빠지거나 클래식 음악이 나오며 시선을 흩뜨리게 했다. 또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클래식 음악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차이가 이 드라마를 선택하는 데 있어 큰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 시청률은 1,2회 각각 2.7%, 3.3%를 기록했다. 아직 미스터리 요소는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2회부터는 사건에 깊숙이 들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될 것을 예고했다. 이 드라마의 성패는 ‘미스터리 로코’ 장르인 만큼 설렘과 긴장감을 어떻게 버무리느냐에 따라, 또 배우들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갈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