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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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처럼 시작했다가 아시아 최초 코미디 페스티벌이 됐습니다.”

2013년 갑작스럽게 출범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BICF’)가 어느덧 7회를 맞이했다. 개그맨 김준호와 김대희를 중심으로 시작한 이 축제는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수 많은 개그맨 선·후배들과 스태프들이 참여하고, 부산시·문화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도 대규모 지원을 하는 등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방문하며 공연 무대를 여는 ‘BICF’ 7회는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10일 간 진행된다. 지난 3월 내기골프 의혹에 휩싸이며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한 김준호가 다시 한 번 이번 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으로 나섰으며, 1회 때부터 함께한 김대희가 이사직을, 조윤호가 수석 프로그래머로서 활동한다.

사진=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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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는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BICF’) 기자회견에서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축제의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가 코미디언들도도 모여서 소통하고 파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단순하게 레드카펫에 턱시도를 입어보자는 발상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시아 최초 코미디 페스티벌이 됐다. 그 때만해도 공연팀이 옹알쓰와 드립걸즈 뿐이었는데, 지금은 14개 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제 입장에서는 얻어걸린 느낌이다. 장난으로 시작했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데 후배들이나 많은 스태프들이 공감을 했고, 부산시나 문화부에서도 지원을 해줬다. 7회가 되니까 대단한 일이 됐다”며 “이 참에 사건도 있으니까 정신차려서 더 큰 페스티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최근에 유튜브, 팟캐스트 등 온오프라인이 협업이 되도록 독려하고 기획 중이다. 제가 자식이 없는데 ‘BICF’는 7살 먹은 자식 같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번 ‘BICF’은 작년에 비해 무료 야외공연을 강화했으며, 전유성과 박미선과 같은 원로 코미디언들도 참여한다. 올해 총 11개국에서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특히 아메리칸 갓 탤런트 결선 진출로 화제를 모은 ‘테잎 페이스(Tape Face)’부터 ‘벙크퍼펫(Bunk Peppers)’, ‘웍 엔 월(Wok n woll)’까지 세계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해외 공연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사진=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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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내 공연 팀의 라인업도 한층 화려해졌다. ‘그놈은 예뻤다’, ‘까브라더쑈’, ‘변기수 사리사욕쇼’, ‘쇼그맨’, ‘여탕쇼’, ‘옹알스’, ‘이리오쇼’, ‘졸탄쇼’, ‘쪼아맨과 멜롱이’, ‘코미디얼라이브쇼’, ‘크로키키브라더스’, ‘투깝쇼’, ‘크리웨이터’, ‘썰빵’, ‘보물선’까지 작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연 팀이 출격을 예고했다.

코미디 축제인 ‘BICF’는 후배들에게도 커다란 기회의 장으로 여겨진다. 올해에만 14개 팀이 부산에서 무대를 올린다. 각종 공연장에서 내공을 쌓아온 개그맨들이 부산에서 그 끼를 방출한다.

졸탄쇼를 여는 현현민은 “페스티벌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같은 팀들을 알릴 수 있다. 굉장히 많은 공연팀이 ‘BICF’를 통해 생겨났다. 방송이 아닌. 페스티벌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고 이런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축제가 한 해 한해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저희도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호는 “7회를 맞이했다. 개그맨 선후배 모두에게 있어 무대에 서는 게 본업이고 꿈인데 그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언제나 감사하다. 무대에서 웃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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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임하룡, 올해에는 전유성과 무대에 오르는 오나미는 “지난해는 임하룡 선배님과 디너쇼를 했는데 이번에는 전유성 선배님과 하게 돼 영광이다. 선배님의 코미디 50주년을 함께 하게 돼 더 영광이다. 선배님들과 공연을 하면서 느낀 게 ‘저를 많이 좋아하시구나’라는 거였다.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7회를 맞이한 만큼 규모는 물론 콘텐츠 역시 더 넓게 확장되고 있다. 많은 개그맨들이 ‘BICF’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고 했다.

김준호는 “작년 페스티벌에 중국이나 일본 다 왔다.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셀럽파이브는 올해 호주 멜번에서 공여을 했다. 송은이 선배의 기획이 개그댄스 붐을 만들었다. 허경환은 마흔파이브 같은 밴드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많은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AR이나 유튜브, 팟캐스트 등 많은 플랫폼이 있는데 콘텐츠가 많이 없는 현실이다. 콘텐츠 개발을 위해 그룹핑도 많이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후배들이 돈도 많이 벌고, 향후 발전해서 누군가가 MC나 배우로 더 활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