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자료=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가 국내 정식 출시됐으나 물량 부족으로 사전예약 고객들에게도 정상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확보한 물량은 약 20만 대였으나 추가물량 확보를 자신하며 사전예약을 과도하게 받은 탓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아이폰12·아이폰12프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사전예약 첫 날 신청한 고객들에게도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 해 원성을 사고 있다.
이통 3사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당시 사전예약된 물량만 약 50만 대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껏 대한민국은 단 한 번도 아이폰 1차 출시국으로 선정되지 못 했다. 다만 이번엔 한국이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이라는 말이 돌면서 이전보다 사전예약 고객이 몰렸던 탓이다.
국내 이통 3사는 고객들의 기대에 초도 물량으로 약 20만 대를 확보했으나 사전예약된 물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사전예약 첫 날이던 지난 23일에만 희망자가 20만 명 몰릴 정도로 역대급 인기를 끈 것이다.
이통사는 아이폰 추가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급 받은 초도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애플 측에 추가 물량을 요청해야 한다. 사전예약 첫 날이던 지난 23일 신청을 완료한 고객 순서대로 개통을 진행해 빠르게 소진한 후 추가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다만 사전예약 첫 날 아이폰12프로 신청을 완료했지만 아직까지 받지 못 했다는 고객의 증언이 나오면서 수급 불안정 문제는 다소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아이폰12프로를 KT 직영샵 개통 사전예약 했다는 A씨는 제품 수령까지 오늘 기준 2주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KT 측 답변을 들었다. 이마저도 확실한 시기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KT는 아이폰12 추가물량 확보에 대해 애플 측 공급 일정에 따라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최대한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물량확보가 되는대로 고객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예약은 국내 이통사가 받았으나 물량 확보는 애플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