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햄버거병’이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자료=연합뉴스) 이른바 맥도날드의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형수)는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품질관리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식자재 관리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관련 의혹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시점이다.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건은 지난 2016년 발생했다. A씨는 당시 4살 딸이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덜익은 햄버거를 취식한 후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2017년 7월 맥도날드 본사를 상대로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소비자들이 잇따라 발생해 ‘햄버거병’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의 시중 햄버거 위생검사에서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가 식중독과 장염을 유발할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의 3배 이상 검출되기도 했다. 이후 8월말 전북 전주에서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이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를 함께 먹은 뒤 장염에 걸렸다. 식약처가 역학조사에 나섰고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불고기버거 판매를 중단했다. 사건 이후 맥도날드의 조주연 대표는 당해 9월 사과문을 내고 당사 매장에 대한 제 3의 외부 기관의 검사, 매장 직원들을 위한 ‘식품안전 핫라인’ 개설, 본사와 매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의 식품안전 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더불어 매장 주방을 위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조리와 서빙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이미 맥도날드 햄버거로 인한 피해를 수수방관하다가 2달이 지난 시점에서 마지못해 보여주기식으로 사과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2018년 12월 맥도날드 측의 과실을 입증할 증거 부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2018년 2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다만 패티 제조업체 대표 등 회사 관계자 3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맥도날드는 지난 작년 11월 ‘햄버거병’ 피해자와 합의했다. 당시 맥도날드는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발생한 어린이의 치료 금액은 물론, 앞으로 어린이가 치료와 수술을 받는데 필요한 제반 의료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햄버거병’의 검찰 수사는 계속됐다. 작년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들은 한국맥도날드와 그러나 지난해 1월 시민단체들이 한국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세종시 공무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다시 고발했다. 시민단체들은 맥도날드가 지난 2016년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오염 패티가 일부 매장에 남아있음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의혹은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다시 불거졌다.  표창원 의원은 맥도날드 측이 수사 당시 허위진술을 하도록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맥도날드는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 2년만에 다시 화두로 떠오른 ‘햄버거병’ 수사에 맥도날드는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는 반드시 한점의 의혹이 없어야 하다.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해당 사건이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르는 것 자체가 무척 껄끄럽다. 그러나 ‘햄버거병’ 의혹 사건에 대해 수수방관하다가 뒤늦게서야 소비자들을 향한 사과와 대책 마련을 했던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 대한 철저한 위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맥도날드는 이번 검찰 수사로 매출 타격만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는 매출 타격에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위생과 관련된 논란이 해결되지 않으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소비자들은 해당 업체에 대해 발길을 끊을 것이다. 맥도날드가 검찰 수사를 성실히 받고 어떤 처분이 나오든 승복하고 항상 소비자의 안전과 위생에 대한 중요성을 견지하길 바란다. 코로나19보다 더 악랄하고 추악한 업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심영범의 플래시]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 재수사…더 이상 사후약방문은 곤란

검찰, 3일 맥도날드 본사 압수수색
지난 2018년 2월 불기소 처분 이후 작년 1월 시민단체들이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고발해 재수사

심영범 기자 승인 2020.11.04 15:12 | 최종 수정 2020.11.04 15:28 의견 0
맥도날드의 ‘햄버거병’이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자료=연합뉴스)


이른바 맥도날드의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형수)는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품질관리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식자재 관리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관련 의혹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시점이다.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건은 지난 2016년 발생했다. A씨는 당시 4살 딸이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덜익은 햄버거를 취식한 후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2017년 7월 맥도날드 본사를 상대로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소비자들이 잇따라 발생해 ‘햄버거병’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의 시중 햄버거 위생검사에서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가 식중독과 장염을 유발할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의 3배 이상 검출되기도 했다.

이후 8월말 전북 전주에서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이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를 함께 먹은 뒤 장염에 걸렸다. 식약처가 역학조사에 나섰고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불고기버거 판매를 중단했다.

사건 이후 맥도날드의 조주연 대표는 당해 9월 사과문을 내고 당사 매장에 대한 제 3의 외부 기관의 검사, 매장 직원들을 위한 ‘식품안전 핫라인’ 개설, 본사와 매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의 식품안전 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더불어 매장 주방을 위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조리와 서빙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이미 맥도날드 햄버거로 인한 피해를 수수방관하다가 2달이 지난 시점에서 마지못해 보여주기식으로 사과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2018년 12월 맥도날드 측의 과실을 입증할 증거 부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2018년 2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다만 패티 제조업체 대표 등 회사 관계자 3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맥도날드는 지난 작년 11월 ‘햄버거병’ 피해자와 합의했다. 당시 맥도날드는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발생한 어린이의 치료 금액은 물론, 앞으로 어린이가 치료와 수술을 받는데 필요한 제반 의료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햄버거병’의 검찰 수사는 계속됐다. 작년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들은 한국맥도날드와 그러나 지난해 1월 시민단체들이 한국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세종시 공무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다시 고발했다.

시민단체들은 맥도날드가 지난 2016년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오염 패티가 일부 매장에 남아있음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의혹은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다시 불거졌다.  표창원 의원은 맥도날드 측이 수사 당시 허위진술을 하도록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맥도날드는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 2년만에 다시 화두로 떠오른 ‘햄버거병’ 수사에 맥도날드는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는 반드시 한점의 의혹이 없어야 하다.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해당 사건이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르는 것 자체가 무척 껄끄럽다. 그러나 ‘햄버거병’ 의혹 사건에 대해 수수방관하다가 뒤늦게서야 소비자들을 향한 사과와 대책 마련을 했던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 대한 철저한 위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맥도날드는 이번 검찰 수사로 매출 타격만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는 매출 타격에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위생과 관련된 논란이 해결되지 않으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소비자들은 해당 업체에 대해 발길을 끊을 것이다.

맥도날드가 검찰 수사를 성실히 받고 어떤 처분이 나오든 승복하고 항상 소비자의 안전과 위생에 대한 중요성을 견지하길 바란다. 코로나19보다 더 악랄하고 추악한 업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