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개발 전 채승석 대표 항소심 선고공판이 오는 17일 열린다. (사진=애경개발)
전 애경개발 대표이자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삼남 채승석 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오는 17일 열린다. 채 씨는 지난 9월 징역 8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채 씨 측은 곧바로 항소했지만 검찰은 지난 11월 열린 항소심에서도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4532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심 재판 때와 같은 구형이다.
검찰은 “피고인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고, 프로포폴을 수회 투약하고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게 하는 등 사안이 가볍지 않고 동종 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도 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채씨는 향정신성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불법으로 약 100회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그도 다른 그룹 자녀들과 마찬가지로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반성하고 있으니 선처해달라는 요청에도 재판부는 채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추징금 4532만원을 선고했다. 동종의 혐의가 있었던 탓이다. 이 때문에 항소심에서도 채 씨가 재판부의 선처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당시 재판부는 “채 전 대표는 애경개발의 대표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며 "프로포폴을 수회 투약하고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게 하는 등 사안이 가볍지 않고, 동종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어 원심의 형은 가볍다”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애경개발 대표직을 맡고 있던 채씨는 사건 직후인 지난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그룹 차원에서도 엄격한 윤리 기준으로 즉각 채 대표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씨는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지분 8.30%, 애경개발 11.15%를 보유 중이다.
채 대표는 1994년 애경산업에 입사한 뒤 계열사 애드벤처 월드와이드AE와 애경개발 전무 등을 거쳐 2005년 애경개발 대표이사로 부임했었다.
채 씨 외에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 후계자 마약 스캔들은 대부분 집행유예로 마무리 됐다.
SK그룹 3세 최영근씨는 변종 대마를 상습적으로 구매하고 흡인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최씨와 함께 대마를 한 현대가 3세 정현선씨도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또 10월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가 마약 투약 및 밀반입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