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로 론칭한 미샤 플러스 매장 사진(사진=에이블씨엔씨)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는 전년 대비 7.1%의 인력을 줄였다.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 중 가장 큰 폭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반면 한국콜마 등 5개 기업은 인력을 오히려 늘렸다. 에이블씨엔씨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적 사업 악화를 겪는다기보다는 온라인 전환에 따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 10곳은 지난 9월말 기준 전년 동기에 비해 1.3%(198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이 중 에이블씨엔씨 직원 수는 지난 2019년 9월 기준 382명에서 2020년 355명으로 줄었다. 1년 동안 27명의 직원을 정리하면서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 중 가장 큰 인력 감축 폭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전체 직원의 10%에 달하는 40명의 직원을 무더기로 대기발령 조치해 눈총을 받았다. 이전부터 수년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던 에이블씨엔씨는 타 업체에 비해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전사적으로 조직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업무 중복이 있는 인력 중심으로 대기발령 조치를 했으며 최대한 내부적으로 소화하려고 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9월까지 감축된 직원들 중 당시 대기발령 상태였던 직원들이 다수 포함됐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당시 대기발령 상태였던 직원들은 대부분 다른 자리로 재배치된 상태”라며 “(인력감축)비율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전체 직원 수가 많지 않아 실제 감축된 직원 수는 타 업체에 비해 적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업계 인원 감축 바람은 애경산업도 피하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915명에서 2020년 867명으로 직원 5.2%(48명)를 줄였다.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9년 6131명에서 2020년 5855명으로 직원이 줄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자를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