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넷마블, 하나금융투자)
넷마블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가 냉정하게 바뀌었다. 기존 게임 매출이 급속도로 떨어지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는 올해 수익 전망을 낮추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발표가 예정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웨이 카카오뱅크 등 투자지분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혔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 2조 4848억원, 272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10.95%로 경쟁사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다.
이같이 부족한 실적은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로부터 비롯됐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곱개의 대죄',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주요 게임의 매출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의 유의미한 히트작 부재가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븐나이츠2' 호조에 기인한 국내 매출 증가에도 해외 매출은 거의 정체된 점에 기인, 마진율은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되며 매출이 하회한 만큼 이익도 전망치 대비 하회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도 "'세븐나이츠2'가 시장의 기대치(약 10억원 수준)를 뛰어넘는 17억원의 일매출을 기록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으나 '일곱개의대죄', '리니지2 레볼루션', '블소 레볼루션' 등 주요 기존 타이틀들의 매출이 급감하며 매출액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븐나이츠2' IP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리니지2레볼루션', '마블콘테스 트오브챔피언', '일곱개의 대죄'에 이은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IP & 자체 개발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세븐나이츠 IP에 대해 하반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한일 동시출시로 IP 충성도 강화에 나서는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세븐나이츠2'의 초기 성과는 자체 개발 IP를 통해 오랜만에 거둔 의미 있는 성과란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세븐나이츠2' 이외에 넷마블의 반등 성공 여부는 신작 출시에 달려있다. 올해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대거 출시가 예정, 충분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황 연구원은 "'블소 레볼루션' 북미 유럽 1분기, '제2의 나라' 2분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하반기 출시를 통해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기업가치의 추가 상승 위해서는 '제2의나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올해 출시 될 기대작들의 기대 이상 성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블소 레볼루션' 북미 유럽 1분기, '제2의 나라' 2분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하반기 출시를 통해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부각됐다는 점도 기대감에 반영됐다.
김 연구원은 "(넷마블이) 보유 중인 핵심 투자지분으로 빅히트 19.9%(1.64조원), 코웨이 25.5%(1.35조원), 카카오뱅크 3.94%(약 9천억~1조원)만 합산해도 4조원에 달한다"며 "투자지분에 대한 30% 할인율을 적용 해서 제외할 경우 잔존 시총은 9조원으로 21F P/E 25배로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증권은 넷마블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3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하나금융투자 18만원, 현대차증권 15만6000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진만 연구원은 "주요 기존작들의 매출 감소와 2분기 출시 예정이던 대형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출시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진 점을 감안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11% 가량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