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인공지능(AI)이 어느새 우리 실생활에 스며들어 있다. 게임업계도 AI 를 게임에 접목했다. '3N'이라 불리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이 선두주자다. 이들은 AI 를 활용해 게임 외 신사업을 발굴해내겠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뷰어스는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AI 바람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주>
넷마블은 엔씨소프트보다 조금 늦은 지난 2014년부터 AI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해 왔다.
이때부터 넷마블이 추구해온 기술은 '지능형 AI'다. 이용자가 게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이용자에 개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2017년 열린 넷마블 AI포럼에서 "미래 게임은 AI를 고도화한 지능형 게임이 될 것"이라며 "기존 게임이 설계된 게임에 이용자가 반응하는 방식이었다면 지능형 게임은 이용자에게 맞춰 게임이 반응하는 형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AI R&D 투자에 더 많은 힘을 쏟겠다는 의지였다.
■콜롬버스실·마젤란실 연구 체계 확립
넷마블은 이로부터 약 1년 뒤인 지난 2018년 AI센터를 설립했다.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심도 있는 기술 개발을 해내겠다는 목적이었다.
현재 해당 AI센터는 콜럼버스실과 마젤란실 두 개로 나눠져 있으며 실용적인 연구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콜럼버스실에서는 게임 내 이상징후를 탐지해 이용자들의 플레이 개선에 힘쓴다.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습한 AI가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파악, 어뷰징(승리를 위해 상대편에 미리 섭외한 플레이어를 투입하는 전략)으로 보이는 플레이를 검증한다.
넷마블은 해당 기술을 '리니지2 레볼루션', '블래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마구마구2020 모바일' 등에 적용하고 있다.
김동현 넷마블 AI센터장은 "기술 적용 전후를 비교했을 때 어뷰징 탐지율이 최대 10배 가까이 높아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젤란실은 넷마블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인 '지능형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지능형 게임은 AI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지속적인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이 AI는 게임 내 몬스터나 던전의 난이도를 파악해 각 이용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정도로 조절한다. 예컨대 신규 이용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난이도, 기존 이용자에게는 높은 난이도를 제공해 전반적인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마젤란실은 이외에도 음성 기반 AI를 연구하고 있다.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게임 실행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실제 게임에도 이를 적용하며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월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A3:스틸얼라이브'에 도입된 음성 AI '모니카'가 그 예다. 넷마블은 이용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게임 내 스킬 사용, 도감 열기 등 게임 메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코웨이)
■실생활에도 AI 기술 투입...'구독경제' 강조한 넷마블
넷마블이 올해 목표로 강조한 것은 바로 '구독경제'다. 넷마블이 그동안 쌓아온 AI 기술을 코웨이 렌털 서비스에 적용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한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 서비스다. 네이버의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카카오의 '이모티콘 플러스 멤버십'이 대표적이다. 수익 창출과 더불어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는 '록인(Lock-in)효과'를 극대화 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넷마블이 가진 기술이 결합되면 코웨이는 스마트홈 구독경제 분야에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