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최경, 이병만 대표(자료=연합뉴스)
경쟁사 한국콜마보다 먼저 손소독제 유통에 성공하면서 전 분기 영업이익이 99% 넘게 증가했던 코스맥스의 성장세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위생용품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손소독제가 화장품보다 마진률이 높긴하지만 장기적인 수익성을 위해서는 본업인 화장품 제조에 몰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등의 의견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33.7% 증가했고 순이익은 57% 줄었다. 이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207억원, 영업이익은 139억원, 순이익은 6억3000만원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화장품 수요 감소로 화장품 제조업 실적 악화가 예상됐으나 소폭이나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른 모습이다. 다만 2분기 실적이 폭발적이었던 탓에 이번 분기 실적이 비교적 볼품없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실적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은 지난해 이미 의약외품 제조허가를 받고 생산 설비를 확충해 놨던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자 바로 손소독제 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반면 경쟁사인 한국콜마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소독제 생산 준비에 돌입해 한 발 늦었던 바 있다. 이처럼 손소독제 사업을 먼저 선점한 코스맥스의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것이다.
특히 손소독제의 경우 이들의 기존 주력사업이던 화장품보다 마진이 많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상반기 이익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손소독제 매출은 1분기 120억원, 2분기 80억원, 3분기 30억원 순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강박에 무조건 많이 사서 쟁여두자는 수요가 많았다. 지금은 사회가 점차 코로나19에 적응하면서 소비자들은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면 된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또 제약사들도 손소독제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사가 늘어난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전문가 등은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4분기에는 적자전환을 예상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