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가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프로 멤버십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의 업무 편의성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택시업계는 크게 반발 중이다. 사실상 우선 배차권과 다름 없는 기능을 도입해 유료 가입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6일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 멤버십’을 출시했다. 해당 멤버십에 가입한 택시기사는 월 9만9000원을 내고 주변 실시간 호출 수요 지도와 단골 관리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나선 이유는 ‘목적지 부스터’다. 프로 멤버십에 가입한 택시기사는 특정 장소로 가고 싶을 때 해당 목적지로 향하는 호출 목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택시기사가 영등포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영등포행 손님 리스트를 받아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에 택시기사들은 표현만 다를 뿐 우선 배차권과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택시기사에게 없는 리스트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선택권을 먼저 가져가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업계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카카오가 고율의 가맹수수료를 부과하고 콜 몰아주기와 같은 시장 교란 행위를 하고 있다”며 “카카오 택시 호출 거부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멤버십에 가입한다 해서 배차를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사님들의 반응을 보고 있다”며 “모든 기사님이 목적지가 똑같지는 않고 일부 인기 지역에 속해 있을 수는 있지만 선호 목적지만 활용했을 때 전체 운행량이 높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선 배차에서) 전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멤버십) 취지가 콜을 많이 주는 건 아니고 부가 기능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라며 “기사님들이 좀 더 강화된 기능으로 영업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멤버십 가격과 관련해서는 “가격이 높은지 낮은지에 대한 판단 여부는 (멤버십이 제공하는) 부가 기능이 영업에 얼마나 도움 되는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는 6월까지 기사님들이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실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