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 배달 출혈 경쟁에서는 몸을 사리던 요기요가 요마트 배달료 인하에 비용을 쏟고 있다.(자료=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단건 배달 출혈 경쟁에서는 몸을 사리던 요기요가 요마트 배달료 인하에 비용을 쏟고 있다. 승산 있는 경쟁을 선택해 합류하는 모습이다.
요기요는 지난 14일 요마트 관악점, 영등포점, 금천점 배달 권역 배달비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오는 20일부터 2만원 미만 주문 시 2000원, 2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달료가 적용된다.
기존에는 최소 주문 금액 1만원에 주문 건당 3000원의 배달료가 부과됐다. 지난해 9월 서비스 론칭 초기에는 한 달 간 1만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 0원 프로모션을 펼쳤다. 그 후 최소주문금액은 1만원, 배달비는 3000원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배달의민족 B마트도 론칭 초기 프로모션을 끝내고 인상된 배달료를 받고 있다. 초기 프로모션 당시에는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 주문 시 2500원 ▲1만원원 이상 2만원 미만 주문 시 1500원 ▲2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로 배달료를 책정했다. 현재는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 주문 시 3000원 ▲3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로 배달료를 인상했다.
이처럼 서비스 론칭 초기에는 이용자 확보를 위해 배달료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다가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하면 다시 인상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요기요는 요마트 주문수 10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보이자 오히려 배달료를 낮췄다.
내달 예비입찰을 앞둔 요기요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각에선 이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여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향후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요기요는 이번 요마트 배달료 인하로 마케팅 비용을 전략적으로 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기요는 현재 AI가 최적 코스를 분석해 30분 내 배달 완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이다. AI 분석에 따라 단건 배달이 될 수도 묶음 배달이 될 수도 있다. 배달 시간을 30분 안으로 당겼기 때문에 단건 배달 출혈 경쟁에 합류한다고 해도 눈에 띄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
요기요는 같은 값이면 눈에 띄는 성과가 있는 요마트로 투자 경로를 정했다. 배달의민족 B마트는 현재 30분에서 1시간 내 배달이 이뤄지고 있다. 요마트는 요기요 익스프레스 기술을 적용해 30분 내 배달 완료를 원칙으로 한다.
배달 시간부터 경쟁력이 확보된 상황에서 배달료 인하까지 맞물리며 점유율 확보에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6월부터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B마트도 배달 시간이 단축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B마트는 제외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단건 배달은 배민원에 입점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B마트 배달은 단건 배달 서비스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