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도 쿠팡이츠에 맞서 단건 배달에 뛰어든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요기요는 출혈 경쟁에 합류하지 않았다. (자료=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배달의민족도 쿠팡이츠에 맞서 단건 배달에 뛰어들고 있지만 매각을 앞두고 있는 요기요는 출혈 경쟁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AI가 최적 코스를 안내해줘 묶음배달이라도 30분 내 도착 가능하도록 하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만 운영 중이다. 현재 배달 시스템도 충분히 빠른데다 매각 전 눈에 띄는 변화를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요기요는 단건 배달에 중점을 두기보다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로 고객들이 따뜻한 음식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요기요는 오는 5월 4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을 본격화한다. 지난 2019년 600억원 적자였던 요기요는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 470억원 수준으로 흑자전환했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경쟁사들과는 다른 컨셉으로 성장점을 찾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요기요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재무건전성이 높아진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장 눈앞의 지표 개선만을 위해 향후 성장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는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단건 배달에 투자하고 있다. 요기요는 해당 경쟁에 합류하지 않고 있어 대표적인 마케팅 비용 절감 사례로 꼽힌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요기요 익스프레스 시행으로 굳이 단번 배달 출혈 경쟁에 합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단건 배달이 아니라도 평균 주문 처리 시간을 20분으로 단축한 서비스다.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의 인공지능(AI) 솔루션 허리어가 주문 처리 시간을 20분 내로 단축할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해준다. AI 판단에 따라 단건 배달이 될 수도 묶음 배달이 될 수도 있어 이들도 단건 배달을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번에 한 건의 주문만 처리할 수 있는 단건 배달은 특히 배달원들 입장에서는 수익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본격적으로 단건 배달에 나서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라이더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요기요는 단건 배달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지만 효율적 방안을 도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 되고 있다. 배달 수요 증가에 따라 배달원 부족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라이더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이들이 단건 배달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로 내달 초 예정된 매각 예비입찰을 꼽는다. 요기요는 매각 전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동을 이럴 삼가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대신 IT 개발 인력을 향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
IT 핵심 인재를 확보해 연구개발(R&D) 조직을 최대 1000명까지 확대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요기요 익스프레스에 적용되는 AI 시스템 집중 개발 전담 조직도 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