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2021에 나란히 마련된 SK텔레콤과 KT 전시 부스(자료=뷰어스DB)
지난 21일 막을 올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21에 대표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KT가 나란히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체험존을 다채롭게 마련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바로 옆 부스인 KT는 빌딩 제어 시스템 등 주로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일반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기엔 부족해 SK텔레콤에 비해 부스가 한산했다.
대기업 전시부스가 모여 있는 코엑스 3층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단연 SK텔레콤 부스였다. ‘여기가 미래인가’ 싶을 정도로 AI와 메타버스 적용 체험존이 곳곳에 마련됐다.
SK텔레콤 방역로봇 키미(좌)와 서빙 로봇 서빙고(우)(사진=뷰어스DB)
SK텔레콤 전시장에 입장하자 먼저 서빙로봇 써빙고가 음식을 싣고 전시장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AI 방역 로봇인 키미도 눈길을 끌었다. 자율주행 기술 적용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코로나19 방역을 진행하고 있었다.
로봇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자 한 편에서는 VR 기기를 착용한 사람들이 거대 로봇 팔에 앉아 상하좌우 360도로 자유롭게 회전하고 있었다. 이번 SK텔레콤 월드IT쇼 전시 부스 중 가장 대기시간이 길었던 체험 존이다.
수백 년 후 미래에서 펼쳐질 법한 로봇 전쟁 현장이나 수백 미터 아래 바다 속을 탐험하는 듯한 초현실적인 경험이 가능한 SK텔레콤의 메타버스 기술이 적용된 기구다.
SK텔레콤 VR 체험을 즐기는 관람객들의 모습(사진=뷰어스DB)
홀로렌즈를 이용해 가상현실 체험을 할 수 있는 ‘점프스튜디오’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해당 기술은 최근 BTS 콘서트에 이용되기도 했다.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미리 설정해둔 홀로그램 아이콘이 눈앞에 나타난다. 손가락으로 아이콘의 크기를 키우거나 이동시킬 수 있다. 가상의 아이콘이지만 내 손으로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다소 역동적일 수 있는 해당 기술들은 체험 시 VR 기기 착용이 필수적이다. 다만 가만히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 체험이 가능한 부스에는 방역을 위해 개인 착용 기기 대신 특수 디스플레이로 제작된 스크린을 설치했다.
빈 화면을 특수 스크린을 통해 보자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뷰어스DB)
맨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없는 화면이지만 앞에 설치된 특수 스크린을 통해 보면 영상이 송출되는 것이 보인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람객들의 재미를 동시에 잡기 위한 SK텔레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끄는 놀이형 체험 부스들 가운데는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사피온이 전시돼 있다. 백열전구 한 개의 전력을 이용해 초당 6700개의 이미지를 처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서용 AI 반도체다. 모니터에는 타사 장치와의 데이터 처리 속도 비교를 실시간으로 띄워놓고 있다. SK텔레콤 사피온이 압도적으로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이처럼 흥미 위주의 미래 기술을 선보여 인기를 끈 SK텔레콤과는 달리 바로 옆에 부스를 꾸린 KT는 흥행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특히 SK텔레콤처럼 미래 세상에 와 있는 듯 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여주지 못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 전시 부스 앞쪽에 마련된 웰컴 존 출입 등록 안내(사진=뷰어스DB)
KT 전시 부스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통과하게 되는 웰컴 존에서는 KT의 생활밀착형 방역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전화나 문자를 이용한 체크인이 가능한데 기존 체크인 방식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발견할 수 없다.
KT는 비즈니스 고객 대상 ABC(AI·BigData·Cloud) 소개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들은 5G 서비스를 이용해 빌딩 안의 온도와 습도, 냉·난방 등을 자동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KT의 AI 엘리베이터(사진=뷰어스DB)
AI로 건강정보를 측정하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기기 앞에 사람이 서 있으면 맥박과 산소포화도, 혈압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손을 직접 대지 않아도 자동으로 감지해 운행되는 AI엘리베이터도 눈길을 끌었다.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한 가상 대리점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 캐릭터를 움직여 대리점에 입장한 후 가상공간에서 스마트폰 구경부터 구매까지 가능하다. 이는 휴대폰대리점뿐만 아니라 향후 자동차 전시장 등 전 산업계에 사용 가능한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