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SK가 양극재·분리막·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산업에 손을 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달한다. 원가절감을 목표로 현대차와 폭스바겐, 포드 등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를 직접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LG와 SK도 배터리를 넘어 배터리 소재 생산에 전폭 투자를 예고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와 SK가 양극재·분리막·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산업에 손을 뻗고 있다.
완성차업계들의 연이은 배터리 자립 선언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배터리 생산에 기본 재료가 되는 소재 산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지난 2일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 세 자릿수 규모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첨단소재사업본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채용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등을 생산한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2021년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전지사업 4대 원재료 중 양극재 사업을 하고 있고, 부가소재로는 음극바인더, 방열소재, 배터리 조립소재 등의 아이템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재 시장 규모가 매우 크고, 성장 초기단계라 소재 사업 아이템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재산업 투자 확대를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이 소재 사업 내재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함이다. 완성차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목표로 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넥실리스 CI(사진=각 사 홈페이지)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배터리 소재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현재 1조1300억원을 투자해 중국과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구축 중이다. 올 2분기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3년 말 양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가 지난해 초 인수한 배터리 음극재 필수 소재인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도 현재 말레이시아 생산거점 설립에 65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완성차업계 배터리 내재화가 성공하면 이들의 미래 먹거리는 배터리 소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완성차업계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소재까지 자립하기엔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