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해외 타이어 가격 인상에 나서기로 했다. 통상 해외 및 국내 판매가 인상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국내 판매가도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시장 가격도 올리기로 했고 한국타이어는 일단 국내 인상에는 선을 그었다. 21일 복수의 타이어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타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해외 시장에서 추가 인상을 계획 중이다. 고무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상폭은 제품 종류 및 시장에 따라 3%에서 최고 10%까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다음달부터 독일 및 북미시장 가격 인상에 나선다. 앞서 지난 3월에도 타이어 주재료인 천연 및 합성고무, 카본블랙 가격 인상 영향에 따라 유럽 및 국내 타이어 가격을 인상했지만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서게 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추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해외 시장 뿐 아니라 국내시장 가격도 함께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도 오는 7월부터 독일에서 타이어 가격 인상에 나선다. 구체적인 인상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3~4%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가격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달 타이어 가격을 인상했던 넥센타이어는 아직 추가 인상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작년 코로나 확산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올해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원자재 및 운임인상 등 비용부담이 늘며 이익개선이 더뎌질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한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941억원, 41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대비 이익폭은 모두 크게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타이어 주재료인 천연고무는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톤(t)당 1300달러 수준이던 천연고무 가격은 올해 톤당 17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석유화학 기술의 발전으로 합성고무가 생산되고 있지만 천연고무를 완벽히 대체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강도나 탄성 면에서 합성고무가 천연고무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로 대형 타이어가 천연고무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비가 크게 오른 것도 업체로서는 부담이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오름세가 가팔라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3343.34로 작년 5월 15일(854.08)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도 834.24에서 2134.37까지 2배 넘게 올랐다.

한국·금호타이어, 해외 판매가격 인상…국내까지 번지나

김수영 기자 승인 2021.05.21 12:23 | 최종 수정 2021.05.24 13:41 의견 0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해외 타이어 가격 인상에 나서기로 했다. 통상 해외 및 국내 판매가 인상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국내 판매가도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시장 가격도 올리기로 했고 한국타이어는 일단 국내 인상에는 선을 그었다.

21일 복수의 타이어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타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해외 시장에서 추가 인상을 계획 중이다. 고무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상폭은 제품 종류 및 시장에 따라 3%에서 최고 10%까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다음달부터 독일 및 북미시장 가격 인상에 나선다. 앞서 지난 3월에도 타이어 주재료인 천연 및 합성고무, 카본블랙 가격 인상 영향에 따라 유럽 및 국내 타이어 가격을 인상했지만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서게 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추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해외 시장 뿐 아니라 국내시장 가격도 함께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도 오는 7월부터 독일에서 타이어 가격 인상에 나선다. 구체적인 인상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3~4%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가격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달 타이어 가격을 인상했던 넥센타이어는 아직 추가 인상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작년 코로나 확산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올해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원자재 및 운임인상 등 비용부담이 늘며 이익개선이 더뎌질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한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941억원, 41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대비 이익폭은 모두 크게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타이어 주재료인 천연고무는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톤(t)당 1300달러 수준이던 천연고무 가격은 올해 톤당 17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석유화학 기술의 발전으로 합성고무가 생산되고 있지만 천연고무를 완벽히 대체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강도나 탄성 면에서 합성고무가 천연고무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로 대형 타이어가 천연고무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비가 크게 오른 것도 업체로서는 부담이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오름세가 가팔라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3343.34로 작년 5월 15일(854.08)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도 834.24에서 2134.37까지 2배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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