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매각 본입찰이 내달 진행된다(사진=각 사 홈페이지)
지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매각 본입찰이 내달 진행된다. 각각 5조원과 2조원 몸값을 달고 시장에 나온 두 업체는 매각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들 모두 이커머스 업계 대어로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6월 7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16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업체 거래액 3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1위 네이버가 나서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매각가 5조원이 너무 과하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관심을 거두는 모습이었다.
신세계·롯데·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 입찰 후보자들의 소극적 태도에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본입찰은 다음 달로 미뤄졌다. 그러던 중 네이버와 신세계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돌자 시장은 다시 뜨거워졌다.
지난해 네이버는 거래액 27조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쿠팡은 거래액 22조원으로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쿠팡은 최근 상장으로 5조원 실탄을 마련해 광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는 순위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에 네이버는 최근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눈에 띄게 나서고 있는 신세계와 힘을 합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7조원, 이베이코리아는 20조원이다. 여기에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G닷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을 더하면 총 거래액 50조원을 넘기는 공룡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일주일 뒤 본입찰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쿠팡에 추월당하지 않을 방법으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기 때문에 이들의 인수 동맹을 향한 업계 관심이 높다. 쿠팡은 올 1분기 매출 4조7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오르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SSG닷컴은 2조원 매각가로 시장에 나온 요기요 인수후보로 유력하다는 말도 나온다. SSG닷컴은 숏리스트 중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자금을 들여 회사를 인수하려는 것이다. 이들 외 인수전 참여 기업들은 매각차익을 노리고 회사를 인수하려는 재무적투자자(FI)다.
현재 알려진 대로라면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 모두 도전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이커머스 업계 대어로 주력 사업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인수하게 되면 신세계는 숨에 인터넷쇼핑과 배달앱 점유율 상위 기업이 될 수 있다.
다만 진입장벽이 낮아 변동성이 큰 이커머스 업계에 무리한 투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관련 내용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상장이나 M&A를 앞둔 기업은 비밀유지계약 때문에 관련 내용에 대해 발설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베이코리아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각각 7일, 16일 뒤로 다가오면서 결과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