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머스크가 비트코인 관련 입장을 번복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비트코인을 언급하면서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앞서 반(反) 머스크 집단의 피켓 시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트윗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채굴에 청정에너지를 합리적으로(50%) 사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개당 4485만원으로 전일대비 7.5% 상승한 후 현재까지 횡보 중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에 따라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들도 각각 상승세를 이어갔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으로 하락중이던 암호화폐 시세가 일제히 급등했으나 투자자들은 달갑지 않은 시선이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차의 적자를 비트코인 시세 조작을 통해 손실금 때우기를 하는 것 같다. 어떻게 기업인이라고 할 수 있나?” “기업인이 아니라 투기꾼 같다” “머스크 좀 어떻게 조용하게 해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현지시간 지난 6일에는 ‘스톱일론’ 시위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앞에서 “(머스크가)트위터 메시지로 가상화폐 시장을 조작한다”며 머스크를 규탄하고 나선 바 있다.
反(반)머스크 시위대로 알려진 ‘스톱 일론’은 지난 달 단체 이름과 같은 이름의 가상화폐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여 머스크의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이들은 테슬라 공장 앞에서 “우리는 머스크가 지긋지긋하다” “트윗을 중단하라” “암호화폐 시장 조작을 중단하라”는 구호가 적힌 푯말을 들고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정을 조장하는 머스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8일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매입했다”며 “테슬라 차에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트코인은 한때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개당 가격 8000만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5월 12일 머스크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전기가 너무 많이 소모된다”며 “테슬라 차 결제에 비트코인 사용을 취소한다”고 말해 암호화폐 시장에 냉기를 불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