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지수 기준으로 7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는 120.79로 전달보다 0.6%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1.6% 급등했다. 지난 2014년 4월(120.89)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2008년 12월(22.4%) 이후 12년 8개월 내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평균 69.50달러로 전월보다 4.7% 하락했으나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중 농림수산품(1.9%)은 올랐지만 광산품(-0.7%)은 떨어졌다. 중간재 가운데 1차금속제품(1.9%), 화학제품(1.7%)은 높아졌고 석탄·석유제품(-1.0%)은 낮아졌다.

품목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제1차금속제품 가운데 아연도금강판이 13.9%, 스테인리스냉연강판이 12.6% 뛰었다. 화학제품에 포함되는 부타디엔도 7.6% 상승했다. 반면 나프타는 3.7%, 경유는 2.1% 하락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 등으로 수입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하지만 유가 하락 때문에 상승 폭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8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7월(111.58)보다 1.0% 높은 112.72로 집계됐다. 작년 11월(0.6%) 이후 9개월째 오르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6% 상승했다.

7월과 비교해 1차금속제품(3.3%), 화학제품(1.6%), 섬유·가죽제품(1.6%)이 상승했지만, 농림수산품은 0.9% 하락했다.

수출물가 상승 배경으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수요 증가 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