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올해 상반기 내수 부진 속에서도 백화점과 해외사업이 성과를 내며 수익성을 챙겼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액은 국내외 정세 불안과 소비 양극화, 점포 효율화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조806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으로는 매출은 3조3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27.5% 감소했다.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국내 사업 매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다. 그러나 백화점과 해외사업 덕분에 상반기는 실적이 개선됐다. 백화점과 해외사업은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이커머스와 하이마트도 수익성 중심 경영이 결실을 맺었다.

사업부문별로는 백화점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1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성장했다. 2분기에도 14.7%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운영 경비 효율화를 통한 판매관리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2분기에는 VIP 고객 실적이 6.1% 증가하며 전체 매출 감소 폭을 2.7%로 줄일 수 있었다. 해외사업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0.6%가 신장했다. 해외 백화점 부문은 2분기 18억원, 상반기 39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모두 흑자 전환했다. 2023년 오픈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롯데온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사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상반기 매출액이 548억원으로 4.8%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 이익율 개선, 광고수익 증가 등 효과로 영업이익 적자 규모를 전년 423억원에서 170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부터 꾸준히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회사인 하이마트는 국내 가전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2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133억원에서 6억원으로 눈에 띄게 축소되며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롯데마트·슈퍼 등 그로서리 사업은 부진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453억원 손실을 보며 적자 폭이 지난해(-130억원)보다 확대됐다.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35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2조5777억원으로 3.8% 줄었다. 마트는 소비심리 둔화, e그로서리 이관 영향을 받았다. 슈퍼는 매출 감소와 지난해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부진했다.

롯데쇼핑은 “7월 들어 백화점이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6월 말 오픈한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이 고객에게 호응을 얻으며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핵심 점포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로서리 중심 마트 점포 재편 등 본업 경쟁력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PB(자체브랜드) 상품 수출 확대, 마트-슈퍼간 물류 통합 추진 등 수익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소비심리 회복 지연 등 국내에서는 어려운 영업환경을 겪었으나 해외사업에서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하반기 내수경기가 활성화될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