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철강사들의 친환경으로 가는 길이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많은 비용이 투자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까지 이뤄져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8일 철강업계는 8년만에 이뤄진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간 450억원을 추가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는 한 분기밖에 남지 않아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내년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당장 4분기 연료비 조정요금은 실제 연료비 오름폭을 고려하면 전분기보다 kWh(킬로와트시)당 13.8원 올려야 맞지만 3.0원 인상하는 데 그쳐 그 차액만큼 인상 요인이 남아 있다.
국내 최대 전기로업체인 현대제철은 전기 사용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현대제철이 연간 부담하는 전기요금은 1조원 이상이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폭이 크지 않아도 약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사들의 경우 제강 과정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로를 통해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전력 사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경영상 타격이 있을 수준은 아니지만 전기생산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상승 여부에 따라 내년도 전기료 인상이 이뤄질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앞서 철강사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환원 제철공법, 코크스 건식 소화 설비, 탄소포집 등 기술 개발 중에 있이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꼽히는 수소환원 제철공법만 해도 기술개발 비용만 10조원, 고로 교체비용이 54조원가량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술개발이 이뤄지기 전까지 가장 쉽게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전기로 사용이다. 그런데 그 전기로를 사용하기 위한 전기요금이 비싸지니 안팎으로 비용부담에 "허리가 휠 지경"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아 큰 영향이 없겠지만 문제는 내년도 상반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라면서 “연료 가격 상승으로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의 인상도 될 수 있어 추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나 개발비용 등 안팎으로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가 대안이 되지 않으면 이러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