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올해 국정감사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그것도 두 차례나 불려간다. 하나는 탄소중립, 또 하나는 철강제품 가격정책 때문이다.
현재 포스코는 탄소중립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철강제품 가격 역시 국제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것으로 비판의 여지는 적다는 여론이다. 다만 탄소중립의 핵심인 수소환원제철에만 수십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예정이어서 말뿐인 계획만 내놓은 채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렇게 된다면 올해가 아니더라도 다시 한 번 국감에서 질책을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5일 예정된 국감에서 탄소중립 관련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산자위는 최 회장에게 포스코의 탄소 배출 관련 저감 계획 등을 물을 예정이다.
이어 최 회장은 오는 7일에도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감 증인으로 선정됐다. 철강 제품 가격정책 등 상생안에 대한 질의가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8년 연속 국내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공표하고 글로벌 철강사 중 유일하게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수소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포스코가 주도하고 있는 수소환원제철은 기술개발이 이뤄지더라도 고로교체에만 40조원가량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포스코의 지난 3년간 영업이익 평균 3조9000억원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술개발 성공여부도 불확실한 가운데 막대한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국감에선 단순히 탄소중립의 계획, 방법 등을 묻는 데 그칠 수 있다. 다만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최 회장은 탄소중립으로 인해 다시 국감장에 불려나올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철강 제품 가격정책에 관한 상생안을 놓고 국감에서 비판의 여지는 적지만 철강업계 1위기업인 만큼 '맏형다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국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철강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철강가격도 대폭 올랐다. 이같은 가격 인상은 포스코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과 글로벌 철강사들이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스코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고 철강제품의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포스코의 가격이 곧 업계의 기준이 되는 구조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가격변동은 철강업계는 물론 철을 사용하는 국내 전체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며 “포스코가 어떠한 상생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