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출범 4일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토스뱅크)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라며 야심 차게 출발한 토스뱅크가 출범 4일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이미 대출 총량의 절반 가까이를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전가입자를 모두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 속도대로라면 며칠 내로 신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에서 지난 7일까지 실행된 대출 잔액은 20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권고받은 올해 대출 총량은 5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총량 정책 동참을 위해서다. 하지만 같은 속도라면 이르면 이번 주 신규 대출을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지난달부터 사전신청자를 받았던 토스뱅크는 높은 한도와 유리한 금리 혜택으로 많은 고객을 끌어모았다. 지난 5일 출범 직후 고객이 쏠리면서 대출 신청 수도 급격히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풍선효과까지 겹치면서 당초 예상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대출이 진행됐다. 만약 모든 대출 잔액이 소진되면 토스뱅크는 출범 1주일여 만에 대출 업무를 닫을 수밖에 없다. 사실상 입출금 통장 및 체크카드 발급 등 수신업무 위주로만 영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국의 규제가 원인이지만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토스뱅크가 당분간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대출 업무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생 은행이 당국의 규제를 무시하고 돈을 계속 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들은 지점별로 대출 한도를 관리하거나 아예 일부 대출을 중단하는 등 강도 높게 대출을 조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모두 대출을 틀어막았다. 카카오뱅크는 8일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직장인 사잇돌대출, 일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의 신규 판매를 연말까지 중단한다. 또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하루 신청 건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2일부터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줄였다. 또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는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깎았다. 토스뱅크는 달리 가입자 수를 줄이는 등의 조치는 시행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 출범 4일 만에 대출 중단 위기…대책 있나

당국 권고 대출총량에 가까워져
대책 고심하고 있지만 미지수

최동수 기자 승인 2021.10.08 11:48 의견 0
토스뱅크가 출범 4일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토스뱅크)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라며 야심 차게 출발한 토스뱅크가 출범 4일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이미 대출 총량의 절반 가까이를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전가입자를 모두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 속도대로라면 며칠 내로 신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에서 지난 7일까지 실행된 대출 잔액은 20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권고받은 올해 대출 총량은 5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총량 정책 동참을 위해서다. 하지만 같은 속도라면 이르면 이번 주 신규 대출을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지난달부터 사전신청자를 받았던 토스뱅크는 높은 한도와 유리한 금리 혜택으로 많은 고객을 끌어모았다. 지난 5일 출범 직후 고객이 쏠리면서 대출 신청 수도 급격히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풍선효과까지 겹치면서 당초 예상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대출이 진행됐다.

만약 모든 대출 잔액이 소진되면 토스뱅크는 출범 1주일여 만에 대출 업무를 닫을 수밖에 없다. 사실상 입출금 통장 및 체크카드 발급 등 수신업무 위주로만 영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국의 규제가 원인이지만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토스뱅크가 당분간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대출 업무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생 은행이 당국의 규제를 무시하고 돈을 계속 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들은 지점별로 대출 한도를 관리하거나 아예 일부 대출을 중단하는 등 강도 높게 대출을 조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모두 대출을 틀어막았다.

카카오뱅크는 8일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직장인 사잇돌대출, 일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의 신규 판매를 연말까지 중단한다. 또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하루 신청 건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2일부터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줄였다. 또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는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깎았다.

토스뱅크는 달리 가입자 수를 줄이는 등의 조치는 시행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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