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선택과 집중.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쳐버리는 우를 범하기 보다 집토끼 한마리를 확실하게 지키려는 전략이다.
이때 우리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택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우리가 고른 선택이 버려진 것들보다 더 우선시될 가치가 있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그에 따른 만족스러운 결과물도 나와야 한다.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은 올해 지스타 불참을 선택했다. 신작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최초 사례다. 이들 중 한 게임사가 빠진 적은 있었지만 세 게임사가 모두 동시에 불참을 선언한 것은 지스타 역사상 처음이다.
이들은 모두 '신작 준비'를 이유로 들었다. 신작 개발에 한창인 만큼 다른 곳에 전념할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엔씨소프트만 해도 다음달 '리니지W'를 출시하며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 글로벌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 한숨 고른 넥슨도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 매진 중이다.
하지만 2년 만에 오프라인 전환인 국내 최대 게임행사에 불참 소식을 전한 것은 다소 아쉽다. 특히 앞서 이들이 해외 게임쇼에는 참여를 해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초 진행된 '도쿄게임쇼2021'에서 '리니지W'를 공개했다. 넷마블은 지난 8월 독일 게임쇼인 '게임스컴2021'에서 '마블퓨처레볼루션'의 트레일러 영상을 선보였다. 이는 자칫 국내 이용자보다 글로벌 시장을 더욱 눈여겨보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지스타 불참 소식에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올해 확률형 아이템 등 과금 구조 이슈로 인해 많은 지탄을 받았던 만큼 국내 오프라인 만남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물론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런 여론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스타를 포기하고 신작 완성도 향상을 택했다. 이는 곧 지스타 참여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이득 만큼 신작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즉, 기존보다 한층 개선되고 재미도 뛰어난 게임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스타 불참, 과연 옳은 선택일까. 평가는 그들 스스로의 행보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