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이미지 더블클릭) 분양원가 공개, 강남 3억 아파트 공급 가능을 주장한 김헌동 SH공사 사장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오늘(10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 나선다. 청문회 결과와 무관하게 김 후보자가 사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다온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강남 3억 아파트' 등 공약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서울시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김헌동 SH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김 후보자의 청문회는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집중포화도 예상된다. 이미 김 후보자는 한 차례 SH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한 뒤 시의회 측 임원추천위원회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고 탈락했다 재도전했다. 다만, 오세훈 시장은 여러차례 김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김헌동 전 본부장은 평생을 시민운동에 종사하면서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에 전념했다"며 "집값이 치솟는 가운데 김 전 본부장 같은 분과 함께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 그래서 응모를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오 시장이 취임 당시 양질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충 공약을 내세운 점도 김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7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SH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 택지판매로 총 5조5000억원, 아파트 바가지 분양으로 3조1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서울시와 SH는 부채 핑계 대며 가짜, 짝퉁 공공주택만 늘리지 말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편히 살 수 있는 값싸고 질 좋은 진짜 공공주택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김 후보자가 SH공사의 값싸고 질 좋은 공공주택 확대를 강조한 만큼 자신의 공약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최근 강남구 알짜 부지로 꼽히는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3억원대 아파트 공급을 추진 중이다. 김 후보자는 서울시와 SH공사 등 공공이 토지 소유권을 갖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인 토지임대부 공급을 활용해 강남권에 3억~5억원짜리 아파트 30평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 9일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 활성화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SH공사 5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5대 혁신방안은 ▲주거복지종합센터 설립 ▲부동산 투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등의 조직쇄신 ▲반값 아파트 공급을 골자로 한 새로운 주택 공급모델 도입 ▲공공주택 품질관리 전면 개혁 ▲공공주택 정보공개 등이다. 혁신안에는 김 후보자가 꾸준히 요구한 분양원가 공개도 담겨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서울시가 이 같은 SH공사 혁신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오 시장이 김 후보자의 공약에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김 후보자의 '강남 3억 아파트' 등 공약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시가 소유한 땅에 아파트를 짓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주민 반발 등 인근 시세를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토지임대부 방식을 통한 강남 3억원대 아파트 공급은 자치구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이와 관련해 오 시장에게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투데이 김병기 팀장은 "강남에 분양가 3억 아파트가 지어진다면 토지임대부라고 해도 권리 보장만 잘 될 경우 수요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서울의료원부지도 그렇고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힌 곳이 많아 실제로 짓기까지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훈 부동산정책 ‘흑기사’ 김헌동, 인사청문회...강남 3억 아파트 실현?

정지수 기자 승인 2021.11.10 09:4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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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원가 공개, 강남 3억 아파트 공급 가능을 주장한 김헌동 SH공사 사장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오늘(10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 나선다. 청문회 결과와 무관하게 김 후보자가 사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다온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강남 3억 아파트' 등 공약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서울시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김헌동 SH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김 후보자의 청문회는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집중포화도 예상된다.

이미 김 후보자는 한 차례 SH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한 뒤 시의회 측 임원추천위원회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고 탈락했다 재도전했다. 다만, 오세훈 시장은 여러차례 김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김헌동 전 본부장은 평생을 시민운동에 종사하면서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에 전념했다"며 "집값이 치솟는 가운데 김 전 본부장 같은 분과 함께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 그래서 응모를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오 시장이 취임 당시 양질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충 공약을 내세운 점도 김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7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SH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 택지판매로 총 5조5000억원, 아파트 바가지 분양으로 3조1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서울시와 SH는 부채 핑계 대며 가짜, 짝퉁 공공주택만 늘리지 말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편히 살 수 있는 값싸고 질 좋은 진짜 공공주택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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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김 후보자가 SH공사의 값싸고 질 좋은 공공주택 확대를 강조한 만큼 자신의 공약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최근 강남구 알짜 부지로 꼽히는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3억원대 아파트 공급을 추진 중이다.

김 후보자는 서울시와 SH공사 등 공공이 토지 소유권을 갖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인 토지임대부 공급을 활용해 강남권에 3억~5억원짜리 아파트 30평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 9일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 활성화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SH공사 5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5대 혁신방안은 ▲주거복지종합센터 설립 ▲부동산 투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등의 조직쇄신 ▲반값 아파트 공급을 골자로 한 새로운 주택 공급모델 도입 ▲공공주택 품질관리 전면 개혁 ▲공공주택 정보공개 등이다.

혁신안에는 김 후보자가 꾸준히 요구한 분양원가 공개도 담겨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서울시가 이 같은 SH공사 혁신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오 시장이 김 후보자의 공약에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김 후보자의 '강남 3억 아파트' 등 공약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시가 소유한 땅에 아파트를 짓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주민 반발 등 인근 시세를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토지임대부 방식을 통한 강남 3억원대 아파트 공급은 자치구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이와 관련해 오 시장에게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투데이 김병기 팀장은 "강남에 분양가 3억 아파트가 지어진다면 토지임대부라고 해도 권리 보장만 잘 될 경우 수요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서울의료원부지도 그렇고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힌 곳이 많아 실제로 짓기까지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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