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테마주들이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로 거론돼 온 일성건설의 현재 주가(25일 종가)는 3410원으로 작년 말(6270원) 대비 45.9% 떨어졌다. 이 종목은 연초 이후 코스피 주가 하락률 3위에 올랐다.

앞서 일성건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기 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꼽히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무렵인 작년 10월 13일 고점(7500원)을 찍은 뒤 약세로 돌아서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54.5% 내렸다.

마찬가지로 이 후보 테마주로 엮였던 부동산 매매·임대업체 이스타코 현 주가(1795원)는 작년 6월 고점(7200원) 대비 75% 떨어진 상태다.

한때 급등하던 대선 테마주들이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추락하는 양상은 근거 없이 엮인 관련 후보를 가리지 않고 비슷하다.

코스닥 상장사 NE능률은 최대 주주인 윤호중 hy(옛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엮여 급등했다. 2020년 말 28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윤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하던 작년 6월 9일 2만775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주식 시장 침체와 함께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까지 발발하자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인 1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대표이사 또는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인 코스피 상장사 서연의 주가는 현재 1만1850원으로 역시 작년 6월 초 고점(2만3450원) 대비 49.5% 급락했다.

덕성(3만700원→1만5150원·작년 고점 대비 현 주가), 깨끗한 나라(8520원→4105원) 등 다른 윤 후보 테마주들도 마찬가지로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창업한 백신 소프트웨어 개발사 안랩은 작년 12월 초까지만 해도 6만∼7만원대에 머물렀다가 올해 초 12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고점 도달 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현재 주가는 역시 반토막 수준인 6만8000원대로 되돌아왔다.

또다른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6630원→3020원·지난달 고점 대비 현 주가), 까뮤이앤씨(4630원→2210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선 테마주는 회사나 후보가 관련성이 없다고 밝혀도 사업 영역 또는 업황과 관계없이 후보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들썩이는 경우가 잦다.

금융당국도 18대와 19대 대선 모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대선 테마주가 급락해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