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상품 설명을 하고 있다)


‘손실은 피하고 수익은 챙긴다’

미국 기술주와 미국 단기채 이자수익을 활용해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유형의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옵션 효과를 복제하는 ‘델타헤지’ 기법을 활용한 전략을 통해서다.

21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세계 최초 프로텍티브 풋 복제 전략을 활용한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를 소개했다.

이 ETF는 미국에 상장된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QQQ ETF를 통해 주식에 투자하고 채권 자산으로는 미국 단기국채 ETF(SGOV)를 활용한다. 자산 비중 조절 시에는 나스닥100 지수선물을 일부 사용한다.

최근 ETF 시장에서 커버드콜 상품은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각광받아왔다. 하지만 실제 운용 성과가 쌓이면서 일각에선 시장 상승폭 대비 수익률은 제한되고 하락장에서도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키움운용은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특정 행사가 아래로 덜어질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폿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의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복제 전략을 통해 손실을 제한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를 새롭게 설계했다.

즉, 상장 이후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각각 50%로 설정해 운용하다가 시장이 하락할 경우 손절 매매를 통해 주식 비중을 줄임으로써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후 주식이 오르면 주식 비중을 최대 95%까지 빠르게 늘려 시장 상승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월간 목표 방어선은 매달 1일, 전월말 종가를 일종의 수익보존 목표로 설정하고 한달간 매일 시장을 모니터링해 수익률이 해당 방어선을 하회할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키움운용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장기 투자시 1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준의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도 S&P500지수와 유사한 장기 성과 패턴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월 말 종가를 행사가로 하는 한달짜리 가상 옵션을 복제해 운용함으로써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 불필요한 옵션 비용을 줄였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단, 환노출형 상품인 만큼 예상 수익률에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 안정적 자산 관리에 대한 수요 공략

이번에 출시되는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는 이경준 ETF운용본부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이직한 뒤 처음 선보인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라는 점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 상품을 출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금 인출기(은퇴기)를 고려해서 만들었던 커버드콜 상품에 대한 젊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면서 확실한 현금 흐름을 갖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는 시장의 완만한 상승이 이어진다면 하락 방어선이 함께 상승하면서 수익은 보존하는 동시에 하락은 막는 장치가 함께 작용하는 상품”이라며 “매월 말일 가상의 한달짜리 옵션을 복제하는 구조를 통해 손실의 ‘테일 리스크’를 끊어버림으로써 손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주식 시장의 70%는 상승하고 30%는 하락 및 회복하는 시기였다”며 “현재 시장이 고점인지 아닌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던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으로는 물론 단기적으로도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오는 22일 상장하는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를 시작으로 이같은 솔루션형 ETF들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기현 키움운용 사장은 “이번 상품은 미국 기술주의 성장성과 시장 방어 전략을 동시에 구현한 것으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니즈가 있는 변동성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장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ETF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파트너로 자기매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