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배터리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길어지면서 국내 생산 차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정형곤 선임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배터리 부문 수입액은 41억9144만2000달러다. 80.2%에 해당하는 33억6258만1000달러어치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자동차 부문 전체 수입액은 204억8597만달러로, 이중 25억2297만2000달러(12.3%)를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동차와 휴대전화 부문에서 수입 비중이 높은 상하이 봉쇄가 3주째 이어지면서 자동차, 반도체, 전자제품 등을 생산하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항만에서 수출입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통관 절차를 밟는 데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과 수출액(잠정치)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 3.4% 감소했다.
코트라(KOTRA) 상하이무역관은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상하이 방역 통제 장기화는 이제 상하이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중국 전역의 연관 산업 공급망과 물류 운영에 상당한 압력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항구의 수출입 통관 지연이 지속되고 4월 이후로도 상하이 봉쇄가 이어지면서 4월 무역 상황은 (수입 규모가 감소하고 수출 성장세가 둔화한 3월보다)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중국발 공급망 충격이 계속되면 국내 생산에서도 일부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