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미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합병 관련 미국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한미 정·재계 관계자 앞에서 이러한 발언을 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암참 주최로 열린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 2022’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이전에 대한항공은 연간 290만명 이상의 승객을 미국으로 수송했다”며 “코로나19 이후엔 지난해 기준 대미 화물 수송량을 90만톤 이상까지 늘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고용 등 미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미국에서 7만5000개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했다”며 “340억 달러 이상의 항공기와 부품을 미국에서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한미 양국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면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승인을 받아 인수를 진행 중이고 현재 미국 관련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항공사의 합병 심사는 현재 한국뿐 아니라 EU·미국·일본·중국·영국·호주 등 6개국에서 심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미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진 국민의힘 의원,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크리스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