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37-8(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여객 수요가 늘며 빅 서프라이즈(Big Surprise)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반면 여객 수요가 증가하는 대신 화물운임이 떨어져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제여객수요의 빠른 회복과 견조한 화물 상황을 반영하여 실적 추정치 상향(매출액 4.6%, 영업이익 17.3%) 조정했다"며 "올 연평균 항공유가가 배럴당 115달러로 상향함에도 올해 실적 Big Surprise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국제선 여객 L/F 1분기 40.4%, 2분기 51.6%, 3분기 71.4%, 4분기 81%로 개선 예상하며, 이는 최근 수요 회복 속도보다 보수적인 가정"이라면서 "올 4분기 국제여객 ASK 119억Km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약 50%로 회복하고 국제여객 Yield는 124.1원/km로 코로나 이전 대비 4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에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 수순을 밟아가면서 화물 운임은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여객기 하단의 화물칸(Belly Cargo) 공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제선 단계별 일상회복 방안 요약’에 따르면 5월부터 국제선 정기선 증편 및 슬롯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면 올해 화물 Yield는 601원으로 전년대비 4% 하락할 것이라는 게 나 애널리스트의 전망이다.
그는 화물 Yield 하락을 반영해서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낮췄다. 내년 화물 Yield를 390원에서 350원으로 조정한 결과 2023년 추정 영업이익이 23.0% 하락했다는 것.
나 애널리스트는 "화물 Yield 하락에도 매출액은 국제여객 매출액이 코로나 이전수준까지 회복해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화물 Yield 하락 및 유가상승을 반영해서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