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며 불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수천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회사의 존립까지 위태롭게 한다”며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박 사장은 7일 대우조선 오션프라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만에 조선 호황이 찾아왔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 등 기회가 불법파업으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절박한 심정으로 부탁한다”고 이처럼 호소했다.
이어 박 사장은 “현재 피해가 대우조선해양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체 조선업으로 확산해 조선산업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국가 기간 산업에서 벌어진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법질서를 바로잡아 달라“고 경찰 당국에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2일부터 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 사내 각 협력사에 노조 전임자 인정과 노조 사무실 지급,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부터는 일부 간부노조원이 대우조선해양 1도크에서 생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경찰은 이들 노조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구조물 위험성으로 인해 집행을 못하고 있다.
이번 하청노조의 파업이 한달을 넘기면서 피해는 커지고 있다. 노조가 생산시설을 점거하고 고공 농성을 벌이는 등 파업으로 인해 도크 진수가 3주째 연기됐다. 선박 4척의 인도도 무기한 연기됐다.
대우조선 측은 “불법파업으로 인해 피해액이 현재까지 3000억원에 달한다”며 “회사 측은 LD(인도 일정 미준수로 인한 지체보상금)를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도크 폐쇄로 선후 공정의 생산량을 조정하면서 직영 및 협력사 2만명과 사외 생산 협력사 8만명 등 총 10만여명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대우조선해양은 박두선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담화문에서는 추가 근무, 특근 조정, 생산 일정 조정 등의 계획 등 러시아발 수주 취소 문제, 노조파업 등으로 인한 위기 상황 극복에 대한 비상경영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