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운영 논란이 불거지며 카카오게임즈의 개발력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 퍼블리셔의 구조적 한계인 이 문제를 카카오게임즈는 꾸준히 다수의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체 개발 역량을 높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난 3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에 "국내 서비스의 미흡한 운영으로 많은 불편함과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조 대표는 이와 함께 고객 소통 보완을 위해 기존 '건의&오류 게시판'을 강화하고 문제가 발견된 직원들은 업무를 재배치하는 등 서비스 쇄신을 약속했다.
조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를 국내 퍼블리싱(유통)하는 과정에서 일본 서버보다 보상이 적거나 중요 이벤트 공지가 늦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이용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카카오게임즈 본사 앞에서 마차 시위를 벌였으며 환불 소송 등 집단 행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퍼블리셔(운영사)가 게임 내 각종 일정과 재화 지급 등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꼬집었다. 개발사와 대부분 사항을 협의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운영 문제가 불거진다면 홀로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퍼블리셔에게 적지 않은 권한을 주긴 하지만 퍼블리셔가 개발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진행하는 일은 거의 없고 우마무스메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게임이라 개발사의 입김이 더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도 카카오게임즈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측도 개발사와 추후 협의를 통해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개발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서비스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 국내 이용자들이 게임사 측의 운영 방침에 반발하는 항의 문구 현수막을 붙인 마차가 29일 오전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카카오게임즈가 개발 역량을 키워야한다는 지적이 다시금 대두된다. 퍼블리셔 운영에 문제가 생긴다면 자체 개발 역량을 갖춘 게임사는 추후 개발한 게임에 대한 직접 서비스 전환도 가능하다. 그러나 자체 개발 역량이 부족한 퍼블리셔는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는 것은 사실이며 자체 개발 역량 부족과 연결하는 주변 시선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얻는 방식으로 개발역량 확보에 집중하고있다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 인수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기대작 '디스테라'를 개발한 리얼리티매직에도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이 같은 성장 방식은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하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투자를 더하는 방식이다. 투자를 통한 성장은 국내 게임사 중 넥슨의 성장 연대기와 유사하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개발 역량을 키웠다. 그러나 넥슨은 초기 '마비노기'를 제작한 데브캣 스튜디오를 산하에서 키워온 경험이 있다. 현재까지도 넥슨의 주요 매출원인 '메이플스토리'도 넥슨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자체 게임 개발 연구에 주력하는 등 단순한 인수합병만으로 실력을 키우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꾸준히 다수의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체 개발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