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현대차그룹의 자사주 맞교환이 이뤄진 가운데 KT의 중장기 모빌리티 사업 역량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주주가 없던 KT의 경우 이번 지분교환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다.
8일 NH투자증권은 양사의 지분스왑에 대해 "사업적으로 중장기 모빌리티 사업의 역량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커넥티드 카 시장과 OTA(무선 통신 차량 업데이트) 사업 허가 가능성에 대비한 통신 네트워크의 필요성 확대와 함께 중장기 자율주행, UAM 등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술 개발도 같이 진행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대주주가 없는 KT 특성상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지분 스왑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KT는 지난 1월 신한은행과의 지분 교환을 진행했는데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지분 교환도 이와 유사한 맥락"이라며 "이로 인해 KT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 10.87%, 현대차그룹 7.79%(현대차 4.69%, 현대모비스 3.1%), 신한은행 5.58%로 바뀐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7.8%의 자사주 매각으로 주당 배당금은 감소할 수 있다. 안 애널리스트는 "당사의 기존 주당배당금 추정치가 2200원에서 2030원으로 감소하나 배당수익률은 5.9%로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 진영간 상호 지분확보는 향후 6G 통신 규격 개발로 자율주행과 UAM 진출 본격화를 시사한다"면서 "2025년 정부의 UAM 상용화 계획 속에 이번 동맹체제가 시장 참여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KT의 지분 맞교환이 사업제휴 강화 및 우호지분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KT를 우호지분(현대차 약 1%, 현대모비스 약 1.5%)으로 확보했다. 2분기말 기준 현대차의 기아 지분율은 33.88%(특수관계인 포함시 35.62%), 기아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17.4%(특수관계인 포함시 31.4%),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율은 21.43%(29.38%)이며, KT와의 지분교환 이후 현대차의 우호 지분율이 30.38%로 30%대로 상승한다.
앞서 지난 7일 KT와 현대차, 현대모비스는 공시를 통해 약 7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교환을 발표했다. KT는 동사가 보유한 자사주 2010만5609주(지분율 7.79%, 7459억원)를 현대차(1201만1143주, 지분율 4.69%, 4456억원)와 현대모비스(809만4466주, 지분율 3.1%, 3003억원)에 양도하고 현대차의 자사주 221만6983만주(지분율 1.04%, 4,456억원)와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138만3893만주(지분율 1.46%, 3,003억원)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