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대표 이미지(자료=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코스닥 상장을 연기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대두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쪼개기 상장' 논란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신작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까지 시간을 벌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전날 코스닥 상장 철회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협의 하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추후 상장 추진 일정 등이 재확정되면,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세부 사항을 안내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8~3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7~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이 이뤄진다. 이후 최종적으로 내달 코스닥 상장이 예정됐으나 최장 6개월간 상장을 연기하게 됐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대표작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으로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캐시 카우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해당 게임의 매출만 2326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 연결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서도 '오딘'은 카카오게임즈 매출액의 49%를 차지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상장에 나선다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상장 연기에 따라 '오딘'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시간은 벌었다. 이미 내년 상반기까지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계획을 갖췄다. 주요 신작으로는 ▲FPS(1인칭 슈팅) 장르 '디스테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에버소울' 등이다.
특히나 글로벌 시장에서 '오딘'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MMORPG인 '오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같은 코어 MMORPG 장르인 '아레스'와 '아키에이지 워'일 것"이라며 "두 게임은 '오딘'과 같은 장르에 개발사 역량도 뛰어나 내부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