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맡은 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 (사진=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오류 대부분이 복구되면서 이용자 피해 보상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온라인 관련 서비스는 빠르게 보상안을 내놓고 있으나 이용자와 공급자가 뒤섞인 모빌리티와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는 피해 규모 조사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직후인 지난 16일 경영진과 각 부문 책임자들로 구성해 가동해 온 대응 컨트롤타워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위원장은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이 맡았으며 본사와 주요 자회사 책임자들이 참여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인 조사 소위원회 ▲재난 대책 소위원회 ▲보상 대책 소위원회 등 3개 분과로 구성됐다.
카카오웹툰과 멜론은 발빠르게 보상안을 내놓았다. 카카오웹툰은 대여 웹툰과 만료 회차 열람 기한을 최장 3일 연장한다. 카카오웹툰은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오전 7시 기준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됐으며, 데이터 유실이나 손실은 없었다"며“서비스 장애 기간 내 대여 중인 웹툰 회차 및 만료된 회차의 열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멜론도 정기결제 이용권 이용자 결제일을 기존 일자에서 3일 미루고 티켓 이용자는 기존 만료일을 3일로 연기한다. 결제일 변경이 어려운 애플·구글 인앱 결제 구매건과 일부 제휴 이용권에 대해선 멜론 캐시 1500원이 제공된다. 이용 만료일이 15일이었던 이들에게도 멜론 캐시 1500원이 제공된다.
카카오게임즈도 보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운영하는 게임은 공지 사항을 통해 보상을 약속했다. 통상적으로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사가 운영하는 게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경우 게임 내 재화로 보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서비스 장애 보상에 대해 게임 내 재화인 ▲쥬얼 300개 ▲슈퍼 크릭 피스 26개 ▲서포트Pt 5000 ▲머니 1만 등을 지급했다.
16일 오후 인천 서구 검암역 인근 카카오 T 바이크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톡, 서비스 피해 보상 논의는 다음주 본격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톡 이용자에 대한 보상까지는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톡은 무료 서비스로 제공돼 보상 근거가 없어 실제 보상이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나 다음 프리미엄 메일 서비스 등 유료 서비스 장애 발생 때는 이용자에게 보상한다. '카카오 유료서비스 이용약관' 중 제12조 1항 2호에 따르면 '정전, 정보통신설비의 장애 또는 고장, 이용량 폭주나 통신두절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에 지장이 있는 경우' 보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카카오톡은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면서 보상 근거가 마땅하지 않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서비스 장애가 16시간 가량 지속되는 등 이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서비스 오류로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만큼 카카오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않다.
카카오는 "다음 주 중 자신이 입은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 피해 신고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신고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 및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들이 손님을 받지 못하면서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 보상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하는 '킥보드' 대여 이용자들이 반납을 하지 못하면서 요금이 폭증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돌기도 했다.
지난 15일 오후 9시 15분경 익명 기반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아까 카카오 킥보드 반납 글 쓴 사람인데 현재 요금 10만6500원"이라는 내용의 글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애원인을 비롯해 서비스 장애로 인한 현장 상황이 종합적으로 파악되지 않아 이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후 보상 논의가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